CINEMA

"연기가 美쳤어요" 정우X강하늘 '재심' 실화 화제성 넘을까(종합)

입력 2017-02-02 16: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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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현재진행형 실화를 영화화한 '재심'은 과연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제작 이디오플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월2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배우 정우,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한재영, 김태윤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기도 했던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정우, 강하늘, 이동휘, 김해숙 등이 출연한다.

이날 강하늘은 "더운 날 땀 많이 흘리고 피 많이 묻히고 맞아가면서 연기했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작품 선택에 있어서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됐을 당시 나도 그걸 보고 분노했던 기억이 있다. 관심을 많이 가졌고, 많이 찾아본 시청자의 입장이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받고 그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고 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봤다.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을 정도였다"고 '재심' 출연 이유를 밝혔다.

실제 모티프가 된 박준영 변호사를 만났다는 정우는 "촬영 막바지에 박준영 변호사를 만났다. 사건에 대해 그가 느낀 감정을 간략하게 들었다. 그 외엔 그냥 반가웠다. 연기하게 된 인물을 실제로 만나니 반갑더라. 내가 만난 실제 박준영 변호사는 변호사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친근하고 유머가 있어서 거부감이나 거리감은 없었다"고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그렇다면 왜 김태윤 감독은 실화이자 현재진행형인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을 영화로 만들었을까? 김태윤 감독은 "사회에 관심 있는 감독으로 오해 받고 있는데 난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난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전작 ‘또 하나의 약속’ 전 지인이 날 찾아와서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이야기를 하며 너무 억울한 사연이니 영화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전작에서 영화 투자를 받고 캐스팅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상업영화를 하겠다고 했다. 실화를 다룬 '현장21'이란 프로그램을 보고 다시 한 번 용기를 내게 됐다. 정말 힘든 선택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태윤 감독은 "박준영 변호사와 실제 사건의 최군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영화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정말 최군이 살인범이면 어떡하지 하고 말이다. 그러나 박준영 변호사가 준비한 자료를 보면서 최군이 살인범이 아니란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김태윤 감독은 "난 우리 영화가 사회고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건이 점점 유명해지고 알려지더라. 사실 난 극영화가 사회고발 작용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다. '재심'은 휴머니즘적으로 만들려고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정우, 강하늘 캐스팅에 대해서도 김태윤 감독은 "우리 영화에 나오는 변호사 캐릭터는 정말 평범하다. 정의로움으로 사건을 맡는 인물도 아니다. 실제 박준영 변호사의 모습을 반영했다. 시나리오를 쓸 때 변호사의 시작이 얄미울 수도, 비호감일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미워보이지 않고 재밌게 연기하면서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를 찾다가 정우에게 시나리오를 주게 됐다"며 "현우 역은 실제 피해자인 최군을 봤을 때를 떠올려보면, 처음엔 나도 겁을 먹었었다. 지금은 친한 동생이 됐지만, 그렇게 편견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그러면서도 영화 후반부에는 응어리가 풀리면서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를 찾았다. 그러다 '동주'를 보고 강하늘을 캐스팅했다"고 공개했다. 극 중 현우에게 강압수사로 허위 자백을 받아내는 백철기 형사를 연기한 한재영은 "내 성격과 전혀 다른 연기를 해야 해서 어려웠다. 강하늘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제대로 하라고 하더라. 진짜 그렇게 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그러라고 하더라. 난 그렇게 했을뿐이다. 서로 믿음이 있어서 차진 소리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강하늘 씨 정말 미안하다. 반성하고 있다"고 공식 사과해 웃음을 자아냈다.

극 중 당뇨병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를 연기한 김해숙은 "사실 굉장히 걱정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봐주셨다면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역은 배우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 나도 맹인 연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체적 장애도 있지만, 장애보다 더한 마음의 아픔이 있는 사람이다. 시력 상실보다는 아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온 것에 집중했다"며 "하지만 나도 사람이다보니 시선 처리가 자연스럽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NG를 두 번 정도 냈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김해숙은 아들 역할을 맡은 강하늘에 대해 "선배 입장에서 가끔 눈에 확 들어오는 후배들이 있다. 강하늘을 알고는 있었는데 '동주'를 보고 과연 저런 아름다운 눈으로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싶더라. 그래서 '동주' 시사회 때도 말을 했었다. 마침 '재심'에서 아들로 만나게 돼 정말 기뻤다. 같이 촬영을 하다 보니 맑은 눈처럼 마음도 맑더라. 굉장히 좋았다. 내가 조금만 더 젊었으면 내 이상형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세월은 어쩔 수가 없네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정우는 "욕심이 많이 났던 작품이다. 긴장도 많이 되고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좋은 시나리오로 함께 해 즐겁게 작업했지만, 촬영장에서 '한번 더!'를 외쳤던 건 배우의 욕심이었다. 그 열정이 다른 이들에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서 이끌고 싶었다. 누군가 내게 영화를 책임지라거나 이끌라고 부담을 주진 않았다. 하지만 나름대로 그런 다짐을 했다"며 "그래서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다. 여러가지 버전의 모습으로 나중에 편집할 때 조금 수월하길 바랐다. 굳이 그러지 않을 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고 '재심'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오는 2월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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