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무비]"제2의 곽도원 될까"..'재심' 빛낸 악인 한재영

입력 2017-02-03 18: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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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앞으로 배우 한재영을 주목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건달 전문 배우로 얼굴을 알리더니 이젠 영화 ‘재심’에서 무섭고도 소름 끼치게 악인 연기를 소화해낸 한재영이다.

이제는 어엿한 주연이 된 명품조연들이 있다. 지난해 ‘곡성’으로 주연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친 곽도원은 앞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선 검사로, ‘변호인’에선 그릇된 신념을 지닌 형사 차동영 경감 역을 맡아 미친 존재감을 남겼다. 지금의 그를 만든 건 연기한 배우마저 싫어지게 만드는 압도적 열연이었다. 그리고 곽도원처럼, 스크린에서 남다른 존재감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배우 한재영이다.

지난 2002년 뮤지컬 ‘55 사이즈’로 연기생활을 시작한 한재영. 영화 ‘동해물과 백두산이’(2003) 의경1, ‘말죽거리 잔혹사’(2004) 학생, ‘내 남자의 로맨스’(2004) 스태프1, ‘누가 그녀와 잤을까?’(2006) 남선생1 등 단역으로 연기활동을 이어온 한재영은 이후 영화 ‘더 게임’(2007)에서 꽁지 역을 맡으며 조연으로 조금씩 나아갔다. 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이름 없는 단역과 조연이 전부였고, 한동안 영화판을 떠나 연극 무대에 집중했었다. 그러던 한재영은 영화 ‘친구2’(2013)에서 김우빈의 계부 역을 맡아 다시금 충무로의 문을 두드렸다. 이어 ‘강남1970’(2014) 박창배 역, ‘황제를 위하여’(2014) 태무 역을 맡은 한재영. 이젠 어엿한 배역 이름도 생긴 그다. 그리고 한재영이란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증을 갖게 한 작품이 있으니 ‘검사외전’(2016)이다. 한재영은 주인공 재욱(황정민)이 누명을 쓰게 된 계기가 된 사건과 연결된 건달 장현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라남도 영광이 고향인 한재영은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이제 한재영의 연기인생 전환점이 될 영화가 오는 2월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실화를 다룬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제작 이디오플랜)이 그 것.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에서 용의자로 몰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10년간 옥살이를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재심’. 한재영은 주인공 현우(강하늘)를 범인으로 몰아 강압수사와 폭행으로 거짓 허위 자백을 받아내는 백철기 형사 역을 맡았다.

한재영이 연기한 백철기 형사는 전북 익산 경찰서 소속 형사로 법을 이용해 못된 짓이란 짓은 다 하고 다니는 인물.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르는 것은 물론이고 폭행으로 범인을 조작하고 윗선엔 아부하는 비리 형사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도 반성 따윈 하지 않고, 오히려 뻔뻔하게 주먹을 휘두르는 ‘재심’의 악인 중 하나다. 전라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기에 영광 출신인 한재영의 전라도 사투리는 흠 잡을 데 없이 자연스러운데다 섬뜩하고 소름 돋게 무서운, 동시에 치가 떨리는 악인을 15년 연기내공으로 담아냈다. ‘변호인’을 보고 곽도원에게 분노했다면, 아마 ‘재심’을 보고 나면 한재영 때문에 주먹을 불끈 쥐게 될 지도. 그리고 한재영이란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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