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더 킹' 500만③]#덕선남편 #투표 '더 킹'에 얽힌 비하인드7

입력 2017-02-06 11:5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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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더 킹’이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시국을 예견했다는 신랄한 풍자를 담은 ‘더 킹’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봤다.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과연 현대사를 관통한 걸작 ‘더 킹’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 비리검사 정우성, ‘버스 안에서’ 선곡한 이유

‘더 킹’에서 화제를 모은 장면 중 하나는 비리검사 한강식 역 정우성이 슈트를 빼입고 고급 펜트하우스에서 당시 인기가요인 자자의 ‘버스 안에서’를 열창하는 신이다. 한재림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부터 ‘버스 안에서’를 염두에 뒀다. 난다 긴다 하는 힘 있는 사람들과 노래방을 간 적이 있다는 한재림 감독은 김광석, 전인권 혹은 트로트가수의 노래를 부를 거란 예상과 달리 넥타이를 매고 신나게 최신 댄스가요인 싸이의 노래를 부르는 이들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때 느낀 당황스러움을 ‘더 킹’에 녹여낸 한재림 감독이다.

# 다작배우 배성우 ‘더 킹’에 올인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인 배성우. 당시 수많은 작품에 출연 중이던 배성우는 ‘더 킹’ 캐스팅과 함께 겹치기 촬영을 전면 중단했다. ‘더 킹’에 모든 스케줄을 올인한 배성우 덕에 영화는 예정된 스케줄을 지킬 수 있었다. 주연배우는 보통 스케줄을 비우는 게 대부분이지만, 배성우는 조연이지만 무려 50회차에 출연했다.

#한재림 감독, 류준열에게 차마 못한 질문 tvN ‘응답하라 1988’로 대세 스타로 떠오른 류준열. 드라마 종영 전 류준열을 만난 한재림 감독은 잠깐 본 류준열의 연기에서 덤덤함을 느꼈다고 한다. 한걸음 멀리서 담담하게 짝사랑을 그려내는 류준열의 섬세한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고. 그리고 이런 사람이 조폭인 두일을 연기하면 조폭 같지 않은 새로움이 나올 것이라 여겼단다. 그리고 류준열과 첫 미팅. 당시 ‘응팔’ 종영을 앞둔 상태에서 한재림 감독이 류준열을 만난다고 하자 주변에선 덕선(혜리)의 남편이 누군지 물어보라고 성화였다고 한다. 한재림 감독은 “‘덕선이가 누구랑 결혼하느냐’고 수없이 묻고 싶었지만 X팔려서 참았다. 도저히 그건 못 물어보겠더라”고 털어놨다.

# 180도 화면 회전의 비밀 ‘더 킹’에선 두 차례 화면이 180도 회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처음은 박태수가 한강식 패거리의 자료실에 들어가는 신이다. 그리고 또 한차례 화면 회전은 후반부에 등장하는데, 한재림 감독은 열쇠구멍에 열쇠를 넣고 돌리는 순간 화면이 뒤집히는 효과를 통해 박태수의 인생 또한 180도 뒤바뀐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두 번째 화면 회전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는 박태수의 심경을 담았다고. 그리고 자료실을 방대하게 만들어 관객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단다. 나중에 그 비밀스러운 공간이 침범 받는 걸 보여주면서 반대로 쾌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이다.

# 펜트하우스엔 왜 깃털이 날릴까 박태수가 양동철을 통해 한강식 라인을 타게 되는 초반 장면. 이들의 만남은 펜트하우스에서 이뤄진다. 파티가 무르익고 모든 이들이 춤을 추며 환락이 빠진 순간. 등장인물들은 깃털이 휘날리는 가운데 서로 웃고 떠든다. 한재림 감독은 ‘깃털’을 통해 ‘권력의 아이러니와 속성’을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화려하게 보이고 붕 떠있지만 가벼워서 곧 가라앉고야 마는 것이 권력과 닮아 있었다고. 이 장면을 위해 배성우는 몇 시간 동안이나 깃털을 휘날리며 광란의 파티를 연기해야 했다고 한다.

# ‘더 킹’을 관통한 총알 한방 박태수 입장에선 한강식은 굉장히 커 보이는 권력자다. 반대로 총알은 굉장히 작다. 그런 총알이 천천히, 우아하게 화면을 관통하면서 박태수와 한강식의 입장이 반전된다. 어떠한 작은 힘이 큰 걸 무너트린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한재림 감독의 의도였다. 그리고 그 총알을 두고 한재림 감독은 “어느 방송국의 폭로, 한 사람의 촛불이 나아가 큰 걸 무너트리고 있는 현실이잖나. 총알을 통해 시각적 재미를 주곳 싶었다”고 밝혔다.

# ‘더 킹’ 촬영보다 소중한 한표 “투표합시다” ‘더 킹’ 공개와 함께 투표 장려 영화가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아마도 엔딩에 담긴 의미와 내레이션 때문이리라. 영화의 의도처럼 ‘더 킹’ 스태프들과 배우들은 촬영 중이던 지난해 4월 사전투표소에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 뒤 인증샷을 게재하기도 했다. 부재자투표를 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한재림 감독은 촬영 중간 짬을 냈고, 이를 통해 스태프와 배우 대부분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영화 의미와 달리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이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는 ‘더 킹’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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