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박광현 감독이 영화 ‘조작된 도시’로 12년 만에 돌아왔다. ‘웰컴 투 동막골’ 흥행은 그저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내야 한다.
지난 2005년 영화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감독으로 이름을 날린 박광현 감독. 하지만 조인성, 여진구, 김수현 등이 함께 할 뻔 했던 ‘권법’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박광현 감독은 의도치 않게 스크린 공백을 갖게 됐다. 무려 12년이 흘러버렸다. 그런 박광현 감독이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제작 티피에스컴퍼니)로 충무로에 복귀했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사건 실체를 파헤치는 범죄 액션 영화다. 지창욱이 현실에선 백수이나 게임 상에선 리더로 군림하다 살인자로 몰리는 권유 역, 심은경이 대인기피증 초보 해커 여울 역, 안재홍이 특수효과 말단 스태프 데몰리션 역을 맡았다.
전세대에게 익숙하진 않은 게임이란 소재를 영화로 구현한다고 했을 때,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배우도 투자자도 모두 고개를 저었다. 모두가 새로운 것을 원한다고 하기에 새로운 작품을 내놨지만, 첫 도전으로 위험부담을 감수하고자 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때문에 ‘조작된 도시’도 제작과 캐스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스태프들도 마찬가지였다. 기존 상업영화 3편 분량의 카체이싱 장면을 스크린에 구현한다고 했을 때 제작진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박광현 감독은 촬영 중에도 늘 스태프와 배우들을 설득해야만 했다. 젊은 패기로 덤볐다는 박광현 감독. 이에 투자배급사 CJ에서는 카체이스 신에만 10억 원을 투입했고, 왕복 8차선 도로를 접수한 역대급 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공백이 길어지는 동안 박광현 감독은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길 앞두고 있는 지금은 부담감이 너무나도 크단다. ‘웰컴 투 동막골’이 흥행했기에 전작보다 못한 영화를 내놨을 경우 쏟아질 손가락질이 두렵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잠시 접어둬도 될 듯 하다. 어쨌거나 박광현표 ‘조작된 도시’는 전작보다 진화했다. 새로움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중에 재평가 받더라도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한국 영화임은 확실하다.
‘웰컴 투 동막골’ 최고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팝콘신. 당시에도 제작자는 개봉 전까지 그 장면에 대해 반신반의 하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박광현 감독은 밀어붙였다. ‘조작된 도시’도 마찬가지다. 12년 만에 돌아온 박광현의 ‘조작된 도시’는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까? 9일 개봉해 관객을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