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그룹 블락비가 악동 콘셉트만 통하는 그룹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블락비는 6일 0시 스페셜 싱글 '예스터데이'(Yesterday)를 발표했다. 지난해 4월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블루밍 페리오드'(Blooming Period) 이후 10개월여 만의 완전체 신곡이며, 멤버 박경이 작사·작곡·프로듀싱에 참여해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예스터데이'는 셔플 리듬을 기반으로 한 펑크 스타일의 곡. 가사는 연인의 '밀고 당기기'에 불안함을 느끼는 남자의 마음을 재치 있고 통통 튀는 표현들로 풀어냈다. "넌 네가 예쁜 걸 알아서 문제야 No no no no / 은근슬쩍 시선 즐기는 너 / 불안하게 왜 그래 No no no no", "알면서도 속아주는 거야 / 그만큼 널 좋아하는 거야 / 다만 들키지만 말아줘 / 그럼 다 눈감아줄게 / 뭐든지 해줄게" 등의 가사가 사랑 앞에 약자가 된 사람의 마음을 표현했으며, "너 아닌 척하지마 / 눈에 보이지만 넘어가는 걸 / What did you do yesterday / 곰인 척하지마 / 여우인 걸 알지만 넘어가는 걸 / What did you do yesterday"라는 노랫말이 반복되는 후렴구는 강한 중독성을 유발한다.
그동안 블락비의 무대에서 익숙하게 봐 왔던 '악동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보통연애'부터 '자격지심', '오글오글', 지난달 발표한 미니앨범 '노트북'까지, 박경은 달달한 멜로디와 연애하며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상황을 센스 있는 가사로 표현한 사랑 노래로 음악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이렇게 두터운 지지층을 형성한 박경표 사랑 노래가 블락비와 만났다.
블락비는 박경의 곡을 만나 다크하고 무거운 느낌을 벗어냈고, 박경표 사랑 노래는 블락비를 만나 더욱 재기발랄하고 유쾌해 졌다. 블락비 일곱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보컬과 랩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자꾸만 듣고 싶게 만든다.
블락비는 그동안 '난리나', '닐리리맘보', '베리 굿'(VERY GOOD), '잭팟'(JACKPOT), '헐'(HER) 등의 곡을 히트시켰다. 발표하는 곡마다 음악 팬들에게 호평을 받았고, 전작 '토이'(Toy)만 보더라도 음원 차트와 음악방송에서 1위를 석권하며 '블락비'라는 팀의 브랜드 가치를 증명했다.
이렇게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블락비의 곡들은 모두 리더 지코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지코는 데뷔 초부터 블락비의 곡을 쓰고 프로듀싱을 도맡으며 블락비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 데 1등 공신 역할을 했다. 지코의 곡과 함께 성장해온 블락비는 힙합 음악을 기반으로 해, '악동' 이미지가 생길 정도로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보여줘 왔다.
블락비는 전작 '토이' 무대를 통해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을 타이틀로 내세우며 자신들의 음악적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한 차례 변화를 꾀했다. 이번에는 음악적 감성에 변화를 줬다. 박경의 프로듀싱 능력에 기대, 기존에 보여줬던 유쾌함을 되찾으면서 보다 감정 선이 섬세하고 달달한 음악을 선보였다.
이런 변화가 대중에게도 제대로 통했다. 굳건히 음원차트 1위를 지키고 있던 tvN 드라마 '도깨비' OST와 자이언티 신곡을 제치고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블락비에게도 팬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다. 비단 신곡이 좋은 반응을 얻어서만은 아니다. '블락비'라는 그룹 이미지에 뿌리 깊게 박혀 있던 '지코 그룹'이라는 인식을 깼고, 리더 지코의 부담은 덜고 박경의 음악적 역량을 발휘하게 됐으며, 블락비가 할 수 있는 음악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데뷔 7년 차에 또 한 번 변화를 시도했고, 자신들이 표현할 수 있는 음악적 외연을 넓혔다. 멤버들 개개인의 역량도 강화했다. 이를 통해 블락비는 자신들의 능력과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고, 자연스럽게 이들의 다음 앨범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