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공조’ ‘더 킹’이 쌍끌이 흥행을 펼치고 있는 극장가에 2월 틈새시장을 노린 다양한 소재의 한국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게임을 접목시킨 범죄액션에 현재진행형 실화, 따뜻한 가족영화, 자각몽을 이용한 추적극 그리고 이병헌 공효진의 감성드라마까지. 어느 때보다 풍성한 2월이 될 전망이다. 먼저 9일 개봉하는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제작 티피에스컴퍼니)는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 관객을 동원한 박광현 감독이 12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사건 실체를 파헤치는 범죄 액션 영화다. 지창욱이 현실에선 백수이나 게임 상에선 리더로 군림하다 살인자로 몰리는 권유 역, 심은경이 대인기피증 초보 해커 여울 역, 안재홍이 특수효과 말단 스태프 데몰리션 역을 맡았다. 여기에 오정세, 김상호, 이하늬 등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해 힘을 보탰다.
‘조작된 도시’는 게임을 엿보는 듯한 오프닝 액션 시퀀스는 물론이고 한달간 촬영한 8차선 대규모 카체이싱, 눈을 즐겁게 하는 지창욱의 꽃미남 액션과 전에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토리와 연출이 돋보인다. 12년 전 ‘웰컴 투 동막골’에 팝콘 비가 내리는 신이 있었다면, 이번엔 어둠 속 쌀알 액션이다. 12년 만에 복귀한 박광현 감독과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아 데뷔 신고식에 나선 지창욱 조합이 관객에게도 통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15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두 편의 대결도 볼만하다. 먼저 이요원, 정만식, 이솜, 정준원 주연의 따뜻한 가족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제작 청우필름)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남매에게 막냇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 탄생기를 그린다. 이요원이 잘난 척 하지만 결국 빽 없는 흙수저 둘째 수경 역, 정만식이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40대 철부지 가장 성호 역, 이솜은 하루 벌어먹고 사는 알바생 주미 역, 정준원이 막내 낙이 역을 맡았다. 특히 ‘그래, 가족’은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튜디오의 첫 한국영화 배급작으로 그동안 따뜻한 영화로 전세계를 매혹시킨 디즈니 마법이 ‘그래, 가족’에도 적용될 지 궁금하다.
영화 ‘쎄시봉’,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편’으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정우, 강하늘 그리고 국민엄마 김해숙이 뭉친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제작 이디오플랜)은 현재진행형 실화를 소재로 뭉클함을 안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룬 전라북도 익산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실화를 모티프로 한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통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22일엔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병헌과 고수의 주연작이 동시 개봉한다. 자각몽을 소재로 한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제작 로드픽쳐스)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SF스릴러로 고수, 설경구, 강혜정, 박유천 등이 출연한다. 오랜 후반작업 끝에 개봉을 확정 지은 ‘루시드 드림’이 한국판 ‘인셉션’이 될지, 그저 새로운 시도를 한 것에만 만족하게 될 것인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지막은 이병헌, 공효진 주연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제작 퍼펙트스톰필름)다. 최근 할리우드 영화와 국내 작품에서 액션 연기를 주로 선보인 이병헌이 ‘번지점프를 하다’와 같은 감성 연기로 돌아와 주목 받고 있다.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싱글라이더’는 이병헌이 실적 좋은 증권회사 지점장이자 모든 것을 잃고 사라진 한 남자 강재훈 역, 공효진이 새로운 꿈을 찾고 싶은 재훈의 아내 이수진 역, 안소희가 재훈에게 도움을 청하는 호주 워홀러 유진아 역을 맡았다. 워너브러더스가 ‘밀정’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자배급하는 한국영화로 기존 상업영화보다는 적은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이병헌, 공효진의 연기와 이주영 감독의 연출력이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