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보이그룹 크로스진이 강렬한 스토리텔링과 함께 새롭게 컴백했다.
크로스진은 8일 0시 네 번째 미니앨범 '미러'(MIRROR) 전곡과 타이틀곡 '블랙 오얼 화이트'(Black or White)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흑과 백,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닌 공존을 담고 있다. 선공개된 수록곡 '블랙 마인드'(Black mind)와 '화이트 마인드'(White mind)를 믹스한 버전인 만큼 가사에도 악에서 선, 선에서 악으로의 과정을 세련되게 녹여냈다.
전반적으로 강렬한 비트 안에서 힙합, 신스팝, 트로피컬 하우스 등 세 장르가 조합돼 있다. 크로스진 여섯 멤버는 여기 호소력 짙은 목소리를 더해 곡의 기승전결을 보다 뚜렷하게 표현했다. 빛의 선(善)하고 순수한 면과, 어둠이 갖는 힘과 욕망이 한 곡에 담겨 있어 가사에 집중하는 재미도 있다. 도망치는 선과 쪼여오는 악(惡)의 공존이라는 콘셉트가 볼거리다.
무엇보다 피가 튀기는 잔인한 장면들로 인해 온라인 심의에서 청소년관람불가(19세 이상) 판정을 받은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이다. 멤버들은 각각 또 하나의 자신으로부터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한다. 이런 이면성을 한 눈에 보여주는 멤버들의 표현력이 특히 일품이다. 화이트에 해당하는 역할로 분할 땐 겁에 질린 표정으로, 또 다른 인격인 블랙을 연기할 땐 섬뜩한 눈빛으로 이번 '미러'의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을 설명하고 있다.
그렇게 화이트가 굴복당했을 때쯤, 또 한 번의 반전이 펼쳐진다. "어둠이 지나가고 / 빛이 쏟아지는 시공간에 / 발길을 멈추게 하는 / 타락하지 않은 유일한 너 / 기다려줘"라는 가사가 나올 때, 죽은 줄만 알았던 화이트의 인격이 하나씩 눈을 뜬다. 악몽을 꾼 듯 뻐근한, 어떻게 보면 또 신비롭고 몽환적인 장면들이 일종의 카타르시스까지도 선사한다. 뮤직비디오를 19세 관람가로 만든 그 잔혹한 핏자국은 물로 씻겨지며 정리된다.
신은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용석은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타쿠야는 일본 뮤지컬 '흑집사'에 각각 출연한 바 있다. 그만큼 멤버들의 연기력은 검증된 능력치다.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연기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자신의 또 다른 인격이 스스로를 죽인다는 다소 낯설고 무거운 설정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한 것. 어느덧 데뷔 6년차 아이돌 그룹이자 국내외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며 쌓인 내공이 한 눈에 확인됐다.
한편 크로스진은 '블랙 오얼 화이트'로 활발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 용석, 상민의 화이트 팀과 세영, 캐스퍼, 타쿠야의 블랙 팀의 대립구도가 무대에서 어떤 퍼포먼스로 표현됐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