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노비로 태어나 면천에 재력까지 얻었다. 하지만 아들의 앞날은 생각대로 안 굴러간다. '역적' 김상중의 고민이 시청자를 웃기고 울렸다.
7일 오후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4회가 방송됐다. 이날 신분세탁에 성공한 씨종 아모개(김상중)의 모습이 그려졌다. 강상죄 누명을 벗은 그는 밀무역으로 부자가 됐다. 또한 갈 곳 없던 자들을 규합해 지역의 큰 세력으로 성장했다.
결국 주인에게 순종하던 삶을 버리고 어두운 세계에 몸담은 아모개. 그의 바람은 자식들은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는 것이었다. 신분제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바랐다. 이에 그는 아들 홍길현(이도현)과 홍길동(이로운)에게 각각 글 공부와 무술 수련을 시켜 진사 참봉과 장수로 만들고자 했다.
그렇지만 마음먹으면 못할 일 없던 아모개도 자식들의 미래까지 정하진 못했다. 글 공부를 좋아하던 홍길현은 다른 곳에 관심을 보였고, 홍길동은 방물장수가 되고 싶다고 나섰다. 특히나 아기장수로 태어난 홍길동의 일탈(?)에 아모개는 크게 상심했다. 그는 아들에게 "너는 특별한 사람이다"라고 했지만, 홍길동은 이를 듣지 않았다.
결국 장성한 홍길동은 방물장수가 돼 전국팔도를 떠돌았다. 그에게서 물건을 사면 안 풀리던 일도 잘 된다고 해 '요물장수'란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이는 씨종의 몸에서 장수를 내겠다는 아모개의 큰 그림에선 한참 벗어난 일이었다. 주인은 물론 고을 사또까지 쥐락펴락하던 천하무적 아모개 역시 자식 문제에 속앓이를 하는 아버지였다.
하지만 아모개의 '빅 픽쳐'는 끝나지 않았다. 그의 아들들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는 사람이 된다. 특히 아기장수의 운명을 타고나 아모개의 속을 썩였던 홍길동이 그렇다. 이날 말미에는 성인이 된 홍길동이 등장했다. 방물장수가 된 그는 튼튼한 두 발로 조선 산천을 누비며 풍류와 여인, 웃음을 알고, 의리까지 아는 어엿한 청년으로 성장했다. 향후 그는 살이 부서지는 고통을 겪게 되고, 민중의 영웅으로 성장하게 된다. 정승 판서보다 백성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 되는 것. 씨종 아모개가 낳은 조선 최초의 혁명가, 이만하면 자식농사도 성공한 게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