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피고인' 20% 돌파②]핵고구마 전개도 이겨낸 5분 엔딩 마력

입력 2017-02-14 10: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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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이야기를 두고 “고구마 전개”라고 답답함을 표현하지만 TV 앞에 앉을 수밖에 없다.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이 부리는 마력이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된 ‘피고인’은 전국 시청률 20.9%를 기록했다. 이는 7일 방송된 6회분이 기록한 18.6%보다 2.3%P 상승한 수치다. 방송 7회 만에 시청률 20% 고지를 밟으며 승승장구 중이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 분)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기 위해 벌이는 투쟁 일지를 그린다. 1회 첫 장면 죄수복을 입고 교도소를 탈출하는 박정우의 모숩을 그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정의감 넘치는 검사이자 다정한 가장 박정우가 하루아침에 살인자로 교도소에 수감된 모습을 그리며 그사이 벌어진 사건과 비밀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선과 악을 대변하는 지성과 엄기준의 연기가 일품이다. 지성은 기억을 잃어 자신이 정말 아내와 딸을 죽인 것인지 괴로워하고 현실에 좌절하면서도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박정우의 모습을 근사하게 표현하고 있다. 매회 오열하고 분노하는 그 어려운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리고 있다. 특히 지난 6회에서 그려진 사건 현장이 된 집을 다시 찾아 아내가 죽던 순간을 회상 하던 장면이라던가, 7회 체포되던 날 딸아이와의 통화 장면에서는 박정우가 겪어야 했을 참담함을 리얼하게 표현해내 안방극장 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맞서는 엄기준은 역대급 악역 차민호를 섬뜩하게 표현하고 있다. 차민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관심과 애정을 형에게 내줘야 했던 상처와 자격지심으로 찬 인물이다. 괴물로 자란 차민호는 자신을 위해 형 차선호(엄기준 분)을 죽이고 형인 채 새 삶을 시작했다. 엄기준은 차선호의 섬뜩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내 시청자들의 분노를 일으킨다.

시청자들은 ‘피고인’을 두고 “핵 고구마 전개” “마지막 5분만 보면 된다” “도돌이표 전개” 등 혹평 아닌 혹평을 늘어놓곤 한다. 그럼에도 시청률 상승세가 보여주듯 ‘피고인’은 매번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이끈다. ‘피고인’이 지닌 마력 때문이다. ‘피고인’은 여타 다른 장르 드라마와 다르게 휘몰아치는 전개를 앞세우지 않는다. 매회 이야기에 큰 진전이 없다. 처음부터 박정우가 살인 누명을 쓴 사실을 보여준 후 천천히 그 사이 벌어진 일들의 사건의 힌트를 꺼낸다.

그럼에도 ‘피고인’은 예상을 뛰어넘는 반전으로 매번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지성이 기억을 더듬고 절규하는 모습이 그려지다가도, 마지막 5분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과 사건 실마리에 대한 힌트를 공개하며 자꾸만 보게 되는 마력을 부리는 것이다. 그 예로 6회와 7회 마지막 5분을 들 수 있다. 지난 6회에서는 박정우를 살뜰히 챙기던 또 다른 수감자 이성규(김민석 분)이 박정우에게 “내가 했는데 형이 왜 죽느냐”라고 고백하는 장면이 그려져 섬뜩함을 안겼다. 7회 방송 말미에는 이성규가 박정우의 딸 유괴범이라는 사실이 그려져 충격을 선사했다.

이처럼 ‘피고인’은 지지부진한 전개 속 예상을 깨는 신선한 한 방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반환점을 돌기 전 벌써 20%를 돌파했다. ‘피고인’의 승승장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앉히는 마력이 언제까지 효력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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