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박상훈 PD와 배우 윤시윤이 ‘생동성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전했다.
15일 오후 2시 서울 상암 MBC M라운지에서 MBC ‘세가지색 판타지-생동성 연애’(연출 박상훈/극본 박은영, 박희권)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생동성 연애’는 고시촌을 무대로 하는 풍자 로맨스를 다룬 작품으로, 경찰 공무원 준비 4년 차 고시생 소인성(윤시윤 분)이 ‘생동성 실험’이라는 고액 알바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박상훈 PD는 “‘생동성 실험’과 ‘노량진’이라는 소재에 대해 말씀을 드리면, 노량진에는 요즘 ‘공시족’들이 힘들게 생활하고 있고,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 줄을 서고…. 지금의 젊은 청년들의 힘듦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았다. 그리고 서울 시내에 남아 있는 독특한 느낌의 공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생동성 아르바이트’는 뉴스에도 나오고 있지만 많은 이들이 이것을 아르바이트 등으로 참여해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 드라마에서는 초능력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설정돼 있는데, 이 두 소재가 요즘 시대를 나타낼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윤시윤은 “주변의 많은 동생들이 이것에 대해 알고 있고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 충격이었다. 생각보다 대단히 이 시대 청춘들에게 가까울 수 있는 소재더라. 저 역시 연예인으로 데뷔하고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워져서 청춘들, 저보다 몇 살 어린 동생들은 그런 부분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로 친숙한 소재라는 게 특이하고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극 중 등장한 삼각김밥, 바나나우유 등의 장치들에 대해서는 “사실 웃기려고 한 건 아니었고, 말 그대로 우리네 친숙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네 이야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몇 가지 장치인 것 같다”며 “실제로 제가 예전에 만났던 친구가 바나나 우유를 좋아해서 제가 챙겨가곤 했었다. 대본에 그렇게 있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그게 공감인 것 같다. 그런 장치들이 단순히 재미있게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여러분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장치가 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극 중 윤시윤은 철저하게 망가진 역할로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덥수룩한 머리에 검은 뿔테 안경을 낀 외모에 사람들은 ‘잘생김을 내려놨다’는 반응을 보였고, 윤시윤은 소심하고 조금은 눈치 없는 성격의 인물로 분해 코믹한 연기를 펼쳤다. 이와 관련하여 그는 “부끄럽긴 했다. ‘컷’ 소리가 나면 밀려오는 부끄러움, 쑥스러움”이라고 말하며 웃으면서도 “제작발표회 때도 말씀 드렸었는데 이 역할의 롤 모델은 화려하진 않지만 내가 사랑하는 주변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친구들을 애 정어리게 봤던 시선들을 연기한 거였다. 그 사람들이 멋있지는 않지만 너무나 정겨웠다. 재미있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에 오히려 하면서 즐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훈 PD와 윤시윤 모두 ‘공감’의 힘을 강조했다. 박상훈 PD는 시청률이 신경 쓰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만듦새가 좋고 공감을 자아낼 수 있으면 시청률은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하고, 크게 걱정하고 있진 않다. 워낙 좋은 연기를 보여주셨고, 좋은 그림, 음악을 만들어주셔서 저는 만족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윤시윤은 자신의 20대 초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데뷔 전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그때는 밤에 잠들기 전에 내가 사람들 앞에 서는 순간을 늘 꿈꿨던 것 같다. 현재가 아니라 늘 미래에 살았던 것 같다”며 “그만큼 꿈꾸고 바라왔던 것 같다. 그때 당시에도 데뷔해서 배우로 살아갈 텐데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꿈꿨다. 그 꿈이 여기까지 오게 해줬다고 할 정도다. 근성은 보통 수준인 것 같다. 제가 자신할 수 있는 건 매 순간 꿈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시윤은 “이 드라마는 내가 사랑하는 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이다. 스스로를 ‘루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루저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은 게 연기하는 저의 워딩이었다”며 “루저, 패배로 보이는 친구들이 승리자가 되는 것만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것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니라, 이걸 클릭하시는 당신들의 이야기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작품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생동성 연애’는 MBC 9부작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의 두 번째 편으로,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웹 버전이 선 공개된 뒤 MBC를 통해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0분 TV 방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