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역적’ 김상중의 열연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김상중은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에서 씨종 출신으로 밀무역을 통해 큰 부와 권력을 쥐게 된 아모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아모개는 씨종으로 태어나 수십 년 간 조참봉(손종학 분) 집의 노비로 살았다. 그는 가족들과 함께 주인집 눈치를 보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외거만 허락받을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조참봉과 참봉부인 박씨(서이숙 분)의 계략으로 아내 금옥(은정 분)을 잃었고, 지금껏 그저 조아리기만 하고 살던 그는 직접 조참봉의 목을 벰으로써 복수했다. 하지만 이 일로 박씨는 아모개에게 큰 원한을 품었다.
극 초반 김상중은 기존 사극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 넘치고 무게감 있는 모습 대신에, 능청스럽고 가족들에게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색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모개는 자신의 전부였던 가족들이 위기에 처하자, 가족들을 지키고 자식들에게 본인이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누리게 해주기 위해 변해갔다. 그 과정을 김상중은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한 연기로 표현했으며, 시청자들로 하여금 아모개라는 인물의 감정에 푹 빠져들게 했다. 특히 아모개가 잠무(밀무역)로 큰 부를 축적하며 ‘익화리 큰어르신’으로 분한 모습은 ‘씨종’으로 살 때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했고, 김상중은 명불허전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으며 극 초반 인기를 견인했다.
14일 방송된 6회에서도 김상중은 몰입도 높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박씨는 12년 만에 재회한 아모개에 대해 뿌리 깊은 원한을 드러냈다. 이에 충원군(김정태 분)을 등에 업고 그에게 과거 죄를 물어 죽이려 했다.
아무리 익화리에서 아모개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하더라도, 신분제 사회에서 노비 출신인 그가 왕족을 상대로 당해낼 재간은 없었다. 결국 아모개는 옥에 갇히게 됐고, 형장이 내려져 모진 매질에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다.
김상중은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눈빛과 표정, 몸짓만으로 화면을 압도하는 연기를 펼쳤다. 온몸에 힘이 빠져 박씨의 등장에도 오직 손가락만 까딱할 뿐이었으나, 그 모습에서 아모개의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에 시청자들은 ‘손가락 연기도 명품이다’는 찬사를 쏟아냈을 정도. 아모개가 거칠게 숨만 내쉬는데도, 그 소리에 시청자들은 숨을 멈추고 집중했다. 6회 말미에는 아모개가 죽음을 맞는 듯한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시청자들은 김상중의 하차를 반대하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는 터. 김상중의 명품 연기를 극에서 오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