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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밤무대에서 정식 가수로" 서민경, 15년 만에 이룬 꿈

입력 2017-02-16 16: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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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수정 기자]“잘해왔다. 힘들었지만, 고생했고, 잘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지금처럼만 열심히 뛰자. 제2의 인생으로 시작하는 거다.” 가수 서민경은 지난 15년을 떠올리며 자신을 다독였고, 그동안 힘들었던 시절이 떠올라 울컥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노래란 꿈 하나만 바라본 서민경은 어느새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엄마가 됐고, 아들의 응원과 노래를 향한 사랑의 힘으로 정식 가수가 됐다. 16일 데뷔곡 ‘핑글팽글’을 발표한 서민경은 “설레면서 걱정이 많이 된다”며 “좋은 모습으로 보여드려야 하는데 내가 많이 부족한 거 같기도 하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서민경은 아이돌, 알앤비, 록 등 다양한 장르 중 트로트에 빠졌다. 트로트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란 편견이 있지만, 서민경은 학창시절 때부터 오로지 트로트 가수의 꿈을 꿨다.

“트로트를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좋아해요. 한이 섞인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나고, 막 웃눈물이 나요. 다섯 살 명절 때 주현미 선배님의 ‘비 내리는 영동교’ 노래를 부르고 용돈을 탔었죠. 그때부터 트로트를 좋아한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 때는 호기심에 친구들끼리 소찬휘, 마야 선배님 노래를 불렀죠. 트로트를 부를 때마다 잘한다고 하더라고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를 꿈꾼 서민경은 2001년 경기민요를 배우기 시작해 트로트 특유의 꺾기 창법을 연마했다. 민요를 배우면서 행사 무대에 나섰고, 2002년 KBS 1TV ‘전국노래자랑’ 인천 남동구편 우수상, iTV ‘열전가수왕’ 대상, 2008년 ‘전국노래자랑’ 인천 남구편 우수상 등으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당시 ‘전국노래자랑’ 연말결산에서 이혜리의 ‘춤추는 밤’을 부른 서민경은 연말결선 앞두고 이혜리를 만나며 꿈에 한발짝 다가서기도 했다. 아쉽게도 수상에 실패했다.

어느덧 15년이 넘은 시간이 흘렀지만, 서민경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노래가 항상 옆에 있었다”며 “저희 아들에게 꼭 자랑스런 엄마가 되고 싶었다”는 마음으로 긴 시간을 버텼다.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밤무대에 서며 생계를 유지했다. 밤무대를 서면서 밤무대에 대한 선입견도 사라졌다. 노래를 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뿐이었다.

“밤무대는 ‘밤’ 글자를 빼면 그냥 무대예요. 가수들이 노래할 수 있는 유일한 무대요. 무명 가수들이 너무 많고, 고정된 수입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아요. 처음엔 왜 반짝이 옷을 입고 술 먹는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해야 할까 싫었는데, 난 노래를 좋아하는 가수인데 그거라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밤무대는 지금의 저에게도 너무 감사한 자리예요. 너무 힘들고 지치고 아프고 해도 무대에 올라가면 웃으면서 노래가 나오는 제 자신을 보고 놀라기도 하죠.”

무명가수 서민경의 정식 데뷔곡 ‘핑글팽글’은 편하고 쉬운 세미트로트다. 따라 부르기 쉽고, 어린이들의 율동하면서 따라 재미있는 노래다. 서민경은 “남녀노소 흥얼흥얼 편안하게 부를 수 있다”며 “마지막에 ‘쪽 키스할거야’라는 부분이 귀에 잘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기대를 높였다.

시작은 세미트로트지만, 서민경은 앞으로 정통트로트를 계승하며 정식 가수로서 성장에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아직 젊지만, 옛날 어르신들이 좋아하셨던 옛날 가수를 보는 듯한 정통 트로트를 부르고 싶다”며 “부단히 노력을 해야겠지만, 김연자 선배님 같은 정통 트로트를 계승하고 싶다”고 전했다.

꿈의 무대는 역시 KBS 1TV ‘가요무대’다. 서민경은 “꿈에 그리는 무대다”며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손 붙잡고, 겨울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고구만 까먹으면서 ‘가요무대’를 봤다. 할아버지, 증조할머니의 손에 컸는데 할머니에게 내가 ‘가요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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