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업TV]'생동성 연애' 윤시윤, 이토록 '찌질한' 히어로라니

입력 2017-02-17 10: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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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방송화면 캡처
사진 :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판타지 소재의 ‘생동성 연애’는 어떻게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을까.

MBC ‘세가지색 판타지-생동성 연애’(연출 박상훈/극본 박은영, 박희권)의 TV 버전이 16일 첫 선을 보였다. ‘생동성 연애’는 MBC 9부작 드라마 ‘세가지색 판타지’의 두 번째 편으로, 고시생 소인성(윤시윤 분)이 ‘생동성 실험’이라는 고액 알바를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소인성은 4년째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고시생이다. ‘생동성 연애’의 이야기는 소인성이 시험에 불합격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날, 연인 왕소라(조수향 분)에게 이별 통보를 받으며 시작됐다.

그에게는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것보다 왕소라가 자신을 떠난 것이 더욱 가슴 아팠다. 하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었다. 그는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고, 결국 고액 아르바이트인 생동성 실험에 지원했다. 그곳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못하는 취업준비생들의 모습을 보며 소인성은 “우리는 꿈을 위해 스스로 모르모트가 되었다. 아니, 어쩌면 떠밀리듯 모르모트가 되어 꿈을 연명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생동성 실험에 참여했던 소인성은 신약 부작용으로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됐다. 늘 알이 두꺼운 안경을 써야 할 정도로 시력이 안 좋았던 눈이 갑자기 좋아지고, 멀리 있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청력이 좋아졌다. 어마어마한 점프력으로 달려오는 차를 피하는가 하면, 엄청난 암기력으로 한 번 본 내용을 머릿속에 새겨 넣었다. 만화나 영화 속에서 보던 슈퍼 히어로의 모습이었다.

‘생동성 연애’는 판타지적인 소재를 다루며, 주인공에게는 초능력을 부여했다. 이는 자칫 잘못하면 극의 현실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하지만 지극히 현실적인 극의 배경과 윤시윤의 ‘생활 연기’가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늘어진 티셔츠를 입은 채 덥수룩한 머리를 하고, 삼각김밤을 입에 문 채 소리치는 모습이나 실연의 상처에 펑펑 눈물 쏟는 모습은 그동안의 단정하고 댄디한 이미지와 달리 코믹하기 그지없었다.

특히 초인적인 힘을 갖게 된 후의 소인성 모습은 현실적이고 정겹다 못해 웃음까지 자아냈다. 그는 달리기 능력을 이용, 공무(김민수 분)의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가는 왕소라를 쫓아가며 “설마 설마 했는데, 맞았다. 왕소라 완전 헐이다. 난 그래도 그 추잡한 소문보다는 너를 믿었다”며 “혹시 양다리 걸쳤냐”고 막말하다가 결국 뺨을 맞았다.

또한 자신의 힘을 완전히 인지한 후 그는 가장 먼저 자신을 괴롭히던 악덕 고용주를 찾아가 통쾌하게 한 방 먹였고, 밀린 월급을 정산 받아 새 옷을 사 입으며 비주얼부터 멋들어지게 바꿨다. 불량배들에게 위협당하고 있는 여성을 구하면서는 목소리를 쫙 깔고 액션 영화 속 주인공처럼 행동했다.

초인적인 힘으로 엄청나고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사람들이 더 이상 자신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사실 하나에 어린애처럼 기뻐했고, 조금은 뻐기고 싶어 하기도 했다. 이처럼 윤시윤은 슈퍼 히어로의 힘을 갖고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행동하는 소인성의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윤시윤이 보여주는 우리네 청춘의 이야기, 벌써 다음 전개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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