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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 바로읽기②]공정성, 과연 차트만이 문제일까

입력 2017-02-23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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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수정 기자]음원차트 개편이 가요계 화두다. 음원유통사들은 0시 음원발매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간차트를 개편한다. 정오 12시부터 18시까지 발매되는 음원은 실시간차트에 즉각 반영되며, 0시~오전 11시 발매 음원은 당일 오후 1시, 19시~23시 발매 음원은 익일 오후 1시 차트에 반영되는 시스템이다. 27일 적용을 앞두고 음원차트에 대한 의문점과 문제점을 정리했다.[편집자주]

현재의 음원차트 개편안으로 과연 공정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공정성 문제는 실시간차트에만 있지 않다.

음원차트 개편안의 가장 큰 목적은 차트의 안정적인 순위와 공정성을 유지하자는 데에 있다. 새벽시간 대에 한 가수의 앨범으로 차트가 도배되면, 이후 차트에 영향을 끼쳐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판단이다. 이를 두고 0시 발매를 막는 것만으로 새벽 차트 줄세우기를 방지할 수 없다는 지적 등 다양한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과연 차트만이 문제냐는 지적도 있다.

한 가요관계자는 “유명한 가수나 팬덤이 있는 가수의 경우, 신곡 발매 소식만으로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지만, 신인이나 알려지지 않은 가수는 음원사이트 메인에 노출되는 최신음악 페이지가 중요하다”며 “보통 12개씩 노출이 되는데 그마저도 어플을 실행하자마자 나오는 메인 화면에 없으면 효과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신곡을 발표한 가수의 관계자는 “첫날 최신 음악 메인에 노출됐을 때와 아닐 때 순위가 확실히 차이가 난다”며 “며칠 뒤 다른 가수의 새 앨범으로 대체되자마자 순위가 확 떨어졌다”고 전했다.

하루에 수십 개씩 신곡이 발표되지만, 노출시킬 수 있는 양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이 기준이 자사에서 유통하는 음원을 우선해 형평성 문제를 야기한다. 음악사이트 대부분이 음원유통업을 병행하는데 자사가 유통하는 음원을 메인에 노출시켜 공정성을 침해한다는 것. 공정성 문제로 추천제가 폐지됐지만, 이것이 새로운 추전제나 마찬가지라는 의견도 있다.

물론 음원 유통사도 할 말이 있다. 회사에서 투자하고 유통하는 앨범을 밀어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음원 유통사들이 수십 개가 있는데 메인에 노출되는 것에 한계가 있다. 유통사들이 서로 그 안에 걸리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데 형평성을 고려해 자사 유통사 2개, 다른 유통사 1개 정도 등 그들끼리의 룰을 정해 놨다. 유통사 입장에서도 자기 것을 챙길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는 “자사가 유통하는 음원이 메인 1면에 걸리면 차트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한 작은 음악사이트는 대놓고 밀어주는 것이 눈에 보인다. 자사유통사 음원의 경우 신인이라도 발매 당일 실시간차트 20위권에 들더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첫 3개에 들어가지 못하면 음원이 나왔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차라리 명확한 기준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전했다.

다양한 음악 장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음원 발매 시간을 조정하지 말고, 소개의 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볼빨간사춘기, 신현희와김루트 등 SNS에서의 화제를 타고 역주행한 노래들은 음악이 좋지 않아 차트에서 밀려있었던 게 아니라 소개의 장이 부족해서 진가를 몰랐다가 나중에 역주행을 이뤄낸 경우다. 음원차트가 아닌 음악사이트 자체 내 또 다른 의미의 공정성도 고려해야 할 때다.

물론, 음악사이트도 자체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일부 팬들과 매니악한 이용자들이 아닌 두루두루 알려지게 하는 또 다른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음악을 일부러 찾아듣는 대중은 별로 없다”며 “실시간 차트나 메인에 노출되는 콘텐츠를 통해 대부분 음악을 접하기 때문에 또 다른 마케팅 콘텐츠를 강구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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