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강혜정에게 딸 하루는 연기 그 이상으로 중요했다.
배우 강혜정은 최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제작 로드픽쳐스) 인터뷰를 갖고 딸 이하루의 엄마 강혜정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루시드 드림’에서 지금껏 가장 짧은 헤어스타일에 도전한 강혜정. 하지만 엄마 강혜정의 짧은 머리를 딸 하루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강혜정은 “딸에게 엄마는 머리 긴 라푼젤 같은 판타지가 있다. 아빠는 머리가 짧고 엄마는 길고. 전형적인 것들이 있잖나. 하루가 그런 게 전혀 없다가 유치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전형적인 생각이 생긴 거다. 유치원 친구가 ‘너희 엄마는 아빠냐’고 물어봤다더라. 하하. 머리가 짧아서 그런 거지. 그래서 하루가 ‘아니’ 그랬는데 친구가 ‘그럼 왜 머리가 짧냐’고 했다더라. 그래서 ‘루시드 드림’ 촬영 이후엔 다시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 짧은 머리가 편해서 상당히 좋았는데 말이다”고 말했다.
‘루시드 드림’에서 대호는 실종된 아이를 찾는 데 집착한다. 아이 엄마인 강혜정에게도 딸 하루에게 있어 집착하는 부분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강혜정은 “난 매일이 집착이다”고 웃으며 “일상에선 아주 기본적인 의식주에 대한 집착이다. 잘 먹어야 하는데 할당량 다 안 먹으면 화난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엄마 입장에선 애를 잘 먹이고 씻기고 재워야 하니까. 그것도 일종의 집착이다. 본인이 자유롭게 먹고 그래야하는데 내가 정해놓은 대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생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혜정은 “나쁜 집착? 아직까진 내가 너무나 훌륭한 엄마이기 때문에 나쁜 집착은 안 해봤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런데 나중엔 하루에게 집착할 것 같다. 하루에게 남자 친구가 생기면 에드워드 스노든처럼 하루 남친의 뒤를 캐고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강혜정은 “하루가 아직까지 애가 느리고 순둥이라 남자친구나 이런 건 잘 모르는데 친구들과 있을 땐 굉장히 좋아한다. 밝고 잘 뛰어논다. 친구들끼리 있을 땐 약간의 사춘기가 오면 나를 모른 척 하기도 했다. ‘뭐 마실래?’ 이러면 못 들은 척 하고, ‘내 엄마 아빠 아니다’ 그러기도 한다. 자기가 친구들에게 부끄러울까봐 그러나? 하하. 되게 귀엽더라. 물론 지금은 안 그런다. 애가 오락가락 한다”고 딸 이야기에 열을 올렸다.
하루 엄마, 타블로의 아내 이미지가 배우 강혜정에겐 때론 짐이 되진 않는지 물었다. 이에 강혜정은 “그 사람 인생에 장이 있지 않겠나. 내가 20대엔 되게 괜찮은 배우, 나만의 영역을 가진 멋진 배우로 살아가야 할 것이란 목표가 있었는데 그건 지금 지나갔다. 지금은 한 사람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가 됐고 그것 또한 중요한 장이라고 본다. 좋은 엄마와 아내로 사는 것. 그 저변에 내가 20대에 꿨던 꿈을 지속해 나가는 것이다. 숙제가 하나씩 추가된 거다. 화려한 시절이 아쉽다거나 돌아가고 싶진 않다. 다만 새로운 걸 꿈꾸는 거다”고 말했다.
“나 역시 변화무쌍하겠죠”라고 덤덤하게 말을 이어간 강혜정은 “내가 말한다고 앞으로 내 인생이 그렇게 풀리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뭘 하던지 간에 그걸 하게 되는 분명한 이유가 있겠죠? 다만 거품이 빠졌으면 좋겠다. 거품을 빼고 홀가분하게 연기하고 싶다. 2000년대부터 배우들의 입지가 화려해지고 어느 정도 거품이 있긴 한데, 그 거품이 빠지고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소위 ‘주연만 해야 돼’ 이런 것보다는 배우로서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재밌지 않을까 싶다. 일단 중요한 거 큰 걸 하나 깨봐야죠”라고 속내를 밝혔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SF스릴러 영화다. ‘자각몽’을 소재로 고수, 설경구, 강혜정, 천호진, 박유천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