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걸온더트레인', '나를 찾아줘' 잇는 강렬한 스릴러 탄생

입력 2017-02-22 17: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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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걸 온 더 트레인' 포스터 / CJ E&M 제공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포스터 / CJ E&M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만취해 필름이 끊겼다. 아침에 깨어나 보니 온몸은 피투성이에 팔은 멍으로 물들어있다. 정신없는 와중에 형사들이 찾아와 묻는다. "당신, 지난 밤 뭘 했습니까?" 사라진 여자와 조각난 기억에 대한 이야기 '걸 온 더 트레인'이다.

영화 '걸 온 더 트레인'(배급 CJ E&M)이 22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로 베일을 벗었다. 통근열차 창밖으로 보이는 메건(헤일리 베넷)의 일상을 관찰하던 알코올 의존자 레이첼(에밀리 블런트)이 메건 실종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용의자로 지목되며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주인공 레이첼은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칸 통근 열차를 탄다. 전 남편 톰과의 이혼으로 알코올 의존자가 된 그. 유일한 낙은 열차 밖의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다. 그는 날마다 기차가 지나가는 길에 있는 주택에 사는 부부에 대해 생각한다. 아는 거라곤 얼굴과 인상착의 뿐이지만, 완벽한 부부일거라 확신한다.

늘 술에 취해있긴 하지만 레이첼은 개미 한 마리 못 죽일 정도로 선한 사람이다. 단지 이혼의 상처로 무너졌을 뿐이다. 어느 날 그는 피투성이로 잠에서 깨어난다. 숙취로 머리가 아픈 와중에 그의 지난밤은 저만치 사라지고 없다. 그리고 경찰은 그를 메건 실종사건 용의선상에 올린다.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스틸 / CJ E&M 제공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스틸 / CJ E&M 제공

'걸 온 더 트레인'은 지난 2015년 출판된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블랙아웃을 겪는 레이첼, 그의 전 남편과 살고 있는 애나(레베카 퍼거슨), 그리고 사라진 메건이 주인공이다. 메건의 실종은 '걸 온 더 트레인'을 끌고 가는 주요 사건이다. 유일한 단서는 레이첼의 실종된 기억뿐이다.

레이첼 역의 에밀리 블런트는 영화의 목소리다. 불륜에 빠진 남편과 내연녀에 대한 순수한 분노와 광기, 집착과 예민함, 혼란스러움을 표현한 그의 섬세한 연기는 놀라움 그 자체다. 이를 인정받아 에밀리 블런트는 '걸 온 더 트레인'으로 제70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과 제23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 여우주연상 등에 노미네이트 됐다. 영화의 첫 장면서부터 엔딩까지 그는 '걸 온 더 트레인'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그 자체다.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스틸 / CJ E&M 제공
영화 '걸 온 더 트레인' 스틸 / CJ E&M 제공

영화는 세 여자의 시선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숨겨진 진실을 쫓는다. 치밀하고 숨 막히는 전개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이들의 미스테리 한 관계는 미묘한 감정선으로 그려진다. 회상으로 차근차근 쌓은 단서들은 후반부 극적인 반전의 실마리다.

실종이란 소재에 멜로적 감성을 녹인 부분은 데이빗 핀처 감독의 스릴러 '나를 찾아줘'(2014)가 연상된다. 관찰하는 여자 레이첼, 사라진 여자 메건, 경계하는 여자 애나를 통해 인물들의 심리 변화를 감각적으로 그린 스릴러의 탄생이다. 오는 3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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