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보이그룹도 이제는 음원강자다.
보이그룹 노래는 ‘믿고 거른다’는 농담 같지만은 않은 농담이 있다. 팬덤을 공략하는 남자 아이돌의 노래는 걸그룹의 곡들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지고, 그래서 팬덤 외에는 듣는 층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중성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빅뱅 정도가 예외로 거론될 정도다.
하지만 최근 이런 편견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남자 아이돌 그룹 중 몇몇 팀은 이미 대중에게도 ‘믿고 듣는’ 단계에 진입했다. 최근 음원차트에서 나란히 강세를 보인 블락비, 엑소, 방탄소년단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차트만 보더라도 지난 6일 발표된 블락비의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시작으로 방탄소년단의 ‘봄날’, 엑소 멤버 백현이 씨스타의 소유와 함께 부른 ‘비가와’ 모두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들 노래는 발표 직후 진입 순위 뿐만 아니라 발표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차트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팬덤만의 지지로는 불가능한 대중적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세 팀이 쌓은 신뢰가 대중의 편견을 깨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성장형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데뷔 후 4년 동안 꾸준히 성장, 그 과정에서 차근차근 자신들의 음악을 알렸다. 특히 최근 발표한 정규 2집 '윙스'(WINGS)와 스페셜 앨범 '윙스 외전'이 빌보드와 아이튠즈 차트 등에서 K-POP 가수 중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팬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곡에 대한 호기심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윙스 외전' 타이틀곡 '봄날'이 대중적인 멜로디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으면서 대중이 쉽게 다가설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10월 공개된 '윙스’의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 차트 역주행을 하며 다시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엑소는 믿고 듣는 '1위 치트키'로 활약하고 있다. 2013년 '으르렁' 이후 막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신곡을 낼 때마다 실시간 차트 1위로 진입한 엑소는 그룹으로서 활약은 물론, 백현과 수지의 '드림'(Dream), 찬열과 펀치의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첸과 다이나믹듀오의 '기다렸다 가' 등 최근 발표한 멤버별 컬래버레이션곡이 모두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팬덤빨이 아닌 당당한 음원 강자의 자리를 굳혔다.
블락비는 이미 '믿고 듣는' 음원강자로 자리잡은 지코가 솔로로 쌓은 신뢰와 그 외 멤버들이 방송 및 유닛 활동 등으로 꾸준히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혔다. 여기에 흥겨운 분위기의 '예스터데이'를 발표하면서 대중들이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예스터데이'의 경우, 그동안 블락비의 음악을 전두지휘한 지코의 곡이 아닌 멤버 박경이 프로듀싱한 곡. 블락비가 지코 그룹 그 이상임을 보여준 곡이기도 하다.
이들은 팀을 알리기 위한 꾸준한 노력과 음악적인 성숙함 등이 갖춰지면 보이그룹이 팬덤은 물론 대중 앞으로 한 발 더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