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로건' 마지막 울버린, 이유 있는 역대급 피 칠갑

입력 2017-02-28 10: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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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로건'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영화 '로건' 포스터 /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죽어가는, 무기력한 울버린을 상상할 수 있을까. '로건'이 울버린의 마지막을 그린다.

1일 개봉하는 영화 '로건'(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은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울버린)이 어린 소녀 로라(다프네 킨)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대결을 펼치게 되는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지난 17년간 9편의 작품에서 울버린을 연기한 휴 잭맨의 마지막이기도 하다.

영화의 시작은 늙고 노쇠한 울버린의 일상이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리무진 기사로 일하는 중이다. 평화로워 보이지만 늘 사람들이 자신을 해치거나, 반대로 자신이 누군가를 살상하는 악몽에 시달린다. 뮤턴트가 태어나지 않은지도 어느덧 25년. 그는 자신이 마지막 뮤턴트라 여기며 살아간다. 그의 옆에는 엑스맨의 정신적 지주 찰스(패트릭 스튜어트)도 있다.

어느날 이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녀가 등장한다. 로건과 마찬가지로 스스로 상처가 치유되는 힐링 팩터를 가졌으며, 손에서는 아다만티움으로 된 칼이 솟아난다. 멸종되었다고 여겨지던 돌연변이들의 대를 잇는 새로운 세대의 탄생이다. 로건은 자신을 뮤턴트들의 에덴으로 데려가 달라는 소녀와 얽히면서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영화 '로건' 스틸 /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영화 '로건' 스틸 / 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제공

뮤턴트는 돌연변이를 뜻한다. 유전자로 인해 특별한 힘을 소유하게 된 이들이다. '엑스맨'과 울버린 시리즈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하늘을 날거나 손등에서 칼이 솟아나고,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도 있다. 남들과 다름이 늘 축복인 건 아니다. 정부는 이들을 위험한 인물들로 간주하곤 했다. 대표적인 예가 찰스다. HSA는 그의 뇌를 대량 살상 무기로 분류했다. 하지만 그는 발작에 시달리는 퇴행성 질환 환자일 뿐이다.

'로건'은 노쇠한 뮤턴트들을 통해 삶의 일시성을 논한다. 특별한 능력은 더욱 가혹한 운명과 핍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엑스맨' 시리즈는 탄압받는 뮤턴트의 삶에 빗대어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차별을 그리곤 했다. 이 같은 경향은 '로건'에서도 이어진다.

짙어진 메시지만큼 수위도 높아졌다. 피가 난무하는 건 물론이요, 사람의 잘린 머리가 땅바닥을 나뒹군다. 고어물 못지않다. 하지만 이유 있는 피 칠갑이다. 인간의 무자비한 욕망으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뮤턴트들의 삶을 보여주기 위한 '로건'만의 방식이다. 비현실적인 액션과 쫄쫄이 제복으로 대표되던 히어로 시리즈와는 궤를 달리한다. 훨씬 어둡고 무거우며, 주제 의식은 더욱 깊어졌다. 볼거리와 메시지를 모두 잡은 수작의 탄생이다. 이 정도면 만인의 울버린 휴 잭맨을 기념하는 성대한 송별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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