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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리뷰]'대포유' 이재균, 연기X노래 다 잘하는 그대 '참 예뻐요'

입력 2017-02-25 18: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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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 "'원티드'의 신스틸러, '청춘예찬' 청춘의 아이콘." 출연하는 작품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수식어가 붙는 배우가 있다. 가는길 마다 착실하게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그가 오랜만에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섰다. 떨리는 것도, 잘하고자 하는 마음도 숨기지 않고 관객에게 드러내며 솔직함으로 무장한 그는 배우 이재균이다.

지난 18일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는 배우 이재균과 함께한 '대포유(DCFU DAE FOR YOU) - 오늘만 사는 남자'가 펼쳐졌다. 본래 '송포유(SONG FOR YOU)'라는 타이틀로 뮤지컬 배우 송용진이 MC로 나서고 1명의 배우가 호스트로 참여하는 공연이지만, 대명문화공장 3주년을 맞이한 특별 공연이었던 이번 8화는 특별히 '대포유(DCFU DAE FOR YOU)'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이날 MC로 나선 송용진은 이재균을 소개하며 "청춘과 열정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공연 중 무대 위에서 실신한 것으로 대학로의 전설로 남은 이재균.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실력은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입증됐다. 그런 이재균이 선곡한 첫 번째 곡은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넘버 'Don't do sadness.' 꾸밈없지만 감성 가득 담긴 음색으로 멋진 노래를 선사한 그는 "오랜만에 노래를 해서 손이 벌벌 떨린다"며 스탠딩 마이크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이어 '베르테르' 넘버 '발길을 뗄 수 없으면'으로 공연장을 이재균의 감미로움 속으로 빠져들게 한 그는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노래를 잘하는 뮤지컬 배우는 아니다. 이제 긴장 안 할 거다. 잘하고 싶었는데, 막상 생각해보니 내가 잘한 적이 없는데 왜 긴장을 하지? 싶었다. '기대 이상'이라는 평을 들으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C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라고 말한 그지만, 막상 마이크를 잡으니 말이 술술 나왔다. 다음 곡인 '위대한 캣츠비' 넘버 '너의 얼굴'을 소개하며 "20살 때 첫사랑을 했는데, 그 사람에게 불러줬던 노래"라고 깜짝 정보를 누설하기도 했다.

허스키하면서 감성적인 독특한 음색으로 관객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 이재균에게 MC 송용진은 "여기 어딘가에 헤어진 그분이 와계신 것 아니냐"는 농담을 던졌다. 이재균은 "안 좋게 헤어졌다. 벌써 8년 전이라 이름도 까먹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2016년 '뉴시스' 공연이 여름에 끝난 뒤,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이 오랜만이다. 언제든 기회가 생기면 뮤지컬 공연을 하고 싶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획에 없다"는 아쉬운 소식을 전했다.

이재균은 이번 공연을 위해 이비인후과에 다녀온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송용진은 "어제 이비인후과에 가서 강한 약을 처방받았다고 들었다"고 이재균에게 말했다. 그는 "오랜만에 노래하는 건데 낮, 밤 합쳐서 36곡을 부르게 되니까 다녀왔다"면서 준비를 철저히 했음을 드러냈다. 송용진은 "연습 할 때 굉장히 힘들게 연습을 했다. 그런데 생목으로 부르는데도 굉장히 느낌 있다고 생각했다. 이재균 씨 목소리에는 소울이 있다"면서 "목소리가 주는 신뢰감과 힘이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두운 역할을 많이 해서 밝은 모습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 이재균의 다음 선곡은 '완득이' 넘버 '햇살 1g.' 몽글몽글한 가사와 행복해지는 멜로디를 들려준 그는 '균' 리딩공연 당시 불렀던 '균의 고백,' 헤드윅' 넘버 'WICKED LITTLE TOWN'을 이어서 불렀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따뜻한 감성으로 공연장을 채운 이재균은 '얼굴도 작고, 옷 스타일도 좋다'는 말에 "'쓰릴미' 작품을 할 때는 80kg까지 몸무게가 나갔다"고 고백했다. 그 당시 역할 이름이 리차드 였는데, 배가 불룩 나와 있어서 별명이 '푸차'였다고. 그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하루에 김밥 한 줄을 먹었다. 굶고, 운동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송용진이 "나도 요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고 말하자, 이재균은 "아까 과자 먹으시던데? 연습할 때 오셔서 떡볶이도 엄청 드시던데"라고 조용한 목소리로 공격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무대에서 이재균은 화관을 머리에 쓰고 '여신님이 보고 계셔' 인기 넘버 '그대가 보시기에'를 열창했다. 무대를 이리 저리 오가며 깜찍함을 발산한 그는 "이제 못하겠다"고 엄살을 부리며 "신성민 형이 이걸 31살에 했다. 정말 뻔뻔하다"고 말했지만, 더 선배인 김재범도 했었다는 말에 "죄송합니다. 취소합니다"라고 꼬리를 내리며 귀여운 후배의 모습을 드러냈다.

강산에의 '라구요'와 김광석의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이어 부른 이재균은 "아이돌 노래부터 옛날 노래, 랩도 좋아한다"고 말한 이재균은 "(랩)하지를 못할 뿐이지 듣기는 정말 다 잘 듣는다. 옛날 노래는 아련해지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공연장에는 이재균이 부모님이 자리해 그 의미를 더했다. MC와의 대화 도중 '공연 중 실신' 이야기가 나오자 한창 말을 하던 이재균은 깜짝 놀랐다. 그는 "아직 부모님이 나 기절한 거 모르실 텐데"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4년 전이니까"라며 부모님을 안심시켰다.

이재균은 '어떻게 캐릭터에 몰입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어두운 역할이 많아서 평소에 굉장히 불안한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 접근할 때는 책이나 실제로 관찰을 한다. 사소한 것부터 접근한다. 'Tribes(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이라는 작품에서 청각 장애인 역(빌리)을 했는데, 감이 오지 않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누군가를 찾아가서 노크하고 '들어와' 하면 들어가는 것이 보통인데, 청각 장애인은 누군가 열어주지 않으면 몇 시간씩 그냥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을 접했다. 작은 것에서부터 불편하겠다고 느꼈다. 그렇게 일상에서부터 캐릭터에 접근한다"고 연기적 소신을 드러냈다.

(오른쪽-이재균이 그린 MC송용진 캐리커처)
(오른쪽-이재균이 그린 MC송용진 캐리커처)

'송포유' 공연 사상 첫 여자 게스트가 이재균을 위해 무대를 찾았다. 그 주인공은 연극 '청춘예찬'에 출연했던 배우 정은경, 조지승. 두 사람은 각각 이재균과 함께 '완득이' 넘버 '엄마향기', 원스의 'Falling Slowly' 듀엣곡을 열창하며 돈독한 관계를 드러냈다. 이어진 장기자랑 코너에서도 이재균의 색다른 매력은 끝없이 발산됐다. 그는 시 낭송을 장기자랑으로 준비해왔다. "장기가 정말 없었다"고 말한 그는 밤 공연에서 캐리커처도 선보였다. 또한, 막간 댄스도 선보이며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팬레터' 넘버 '내가 죽었을 때,' '뉴시스' 넘버 '산타페'로 폭발적 가창력을 선보인 그는 노래하면서도 연기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고음으로 시원함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재균은 그만의 감성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노래를 선사했다. 그런 그의 노래하는 무대는 당분간 보기 힘들다고. 이재균은 "여러분께 꼭 해주고 싶은 노래"라며 '빨래' 넘버 '참 예뻐요'를 선곡, 쑥스럽게 객석을 향해 "참 예뻐요"라고 말하며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빨리 무대로 돌아와서 뮤지컬, 연극 하고 싶다. 아직 2월이니 남은 올해 동안 좋은 일, 행복한 일 가득하시길 바란다"고 말한 이재균은 대학교 때 좋아하던 노래라는 '틱틱붐' 넘버 'WHY'와 '닥터 지바고' 넘버 'Now', 그리고 남성미를 뽐내는 '렌트' 넘버 'One song glory'로 무대의 끝을 맺었다.

한편 이재균은 올해 상반기 동안 영화 촬영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사진='송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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