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그야말로 충무로 젊은 피의 반전 흥행이다.
이병헌도 고수도 흥행 실패 앞에 고개를 숙였다. 반면 충무로 젊은 피 강하늘은 웃었다.
섬세한 연출에 이병헌의 압도적 열연이 더해졌지만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제작 퍼펙트스톰필름)는 지난달 22일 개봉 이후 28일까지 누적관객수 31만1,921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총제작비 27억 원 규모의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에 공효진, 안소희 등이 출연하며 호주 로케이션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냈다. 하지만 손익분기점 150만 명을 넘기엔 턱 없이 부족해 보인다. 이병헌의 열연도 소용없었다.
촬영 종료 1년 8개월 만에 개봉한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제작 로드픽쳐스)의 상황은 더욱 처참하다. 고수, 설경구, 강혜정이 주연을 맡은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SF스릴러 영화다.
제작비 59억 원이 투입된 ‘루시드 드림’은 1억6,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인 ‘인셉션’과 비교됐으나 낮은 완성도와 부족한 개연성, 주인공 고수의 아쉬운 연기력 등이 더해져 지난달 28일까지 누적관객수 9만9,657명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같은 날 주연작이 개봉한 한솥밥 식구 이병헌, 고수가 고개를 숙였다면, 충무로 젊은 피 강하늘은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제작 이디오플랜)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어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정우)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강하늘)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루기도 했던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정우, 강하늘, 이동휘, 김해숙 등이 출연한다.
총제작비 55억 원이 투입된 ‘재심’의 손익분기점은 160만 명. 지난달 15일 개봉한 ‘재심’은 28일까지 누적관객수 203만76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실화 소재를 향한 진정성을 담은 연기가 흥행에 주효했다는 평가.
특히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10년간 옥살이를 한 주인공 현우를 연기한 강하늘의 미친 열연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젊은 배우 중 연기력으론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날이 갈수록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강하늘은 ‘재심’으로 흥행까지 거머쥐며 충무로가 사랑하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젠 관객의 선택까지 받았으니 강하늘 앞에 펼쳐질 꽃길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