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해빙' 김대명의 발견, 보통 사람이 주는 공포감

입력 2017-03-01 16:51:18
    • 복사완료!

영화 '해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평범하고 온순한 사람의 뒤에 숨겨진 반전이 더 무서운 법이다. 김대명, 이쯤 되면 '해빙'의 발견이다.

1일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제작 위더스 필름)이 개봉했다.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승훈(조진웅)을 둘러싼 심리 스릴러 영화다. 조진웅은 극한 상황에 몰려 피폐해진 승훈 을 탁월한 연기력으로 그려냈다.

이 못지않게 눈에 띄는 건 김대명이다. 극 중 그는 승훈이 살고 있는 건물 1층 정육점을 운영하는 사내 성근 역을 맡았다.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의뭉스러운 인상을 풍기는 인물이다. 큰 칼로 하루 종일 피가 뚝뚝 떨어지는 생고기를 손질하니 그럴 수밖에. 그가 운영하는 정육점은 '해빙'의 주요 무대이자 승훈의 의심이 시작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게다가 포커페이스에 가까운 그의 표정 역시 여기에 한몫한다.

성근 역의 김대명은 매우 적절한 캐스팅이다. 앞서 그는 드라마 tvN '미생' 김동식 대리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 사람 좋고 서글서글한 생활인이었다. 최근 출연한 KBS 2TV '마음의 소리' 영화 '판도라' 등에서도 이런 흐름은 이어졌다. 물론 밝음의 정도나 온도차는 있었지만 일상성이 강한 인물들이다.

영화 '해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해빙'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해빙'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물론 그 나름대로 고충은 있겠지만, 성근 역시 자신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평범한 시민이다. 때로는 아내의 눈치를 보기도 하는 남편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혼 당한 뒤 홀로 사는 세입자를 챙기는 친절함과 배려심까지 지녔다.

승훈에게는 좋은 이웃일 것만 같은 성근. 그럼에도 그의 얼굴은 어딘지 모르게 섬뜩하다. 굳이 그가 들고 있는 피 묻은 칼 때문만은 아니다. 무던해 보이는 인상 뒤로 상상하기 힘든 비밀이 있을 것만 같다. 그가 '해빙'에서 긴장감을 조성하는 키인 이유다.

김대명은 이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가 스크린에서 클로즈업 되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속을 알 수 없는 서늘한 얼굴은 일상적인 공간도 공포스럽게 만든다. 단언컨대 그는 '해빙'이 심리 스릴러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