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대체 그놈의 휴대폰이 뭐길래. '미씽나인'의 도돌이표 전개, 정말 이게 최선일까.
2일 오후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극본 손황원/연출 최병길) 14회가 방송됐다. 이날 윤소희(류원)의 휴대폰 행방을 쫓는 최태호(최태준)와 서준오(정경호)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서준오를 나락으로 떨어뜨린 신재현(연제욱) 자살 사건의 진실이 담긴 음성파일이 저장된 물건이다.
오랫동안 살인범으로 몰렸던 서준오는 음성파일을 통해 누명을 벗고자 했다. 윤소희의 음성파일은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대표 장도팔(김법래), 그가 키워낸 스타 최태호가 저지른 범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였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최태호는 끈질겼다. 결국 그가 보는 앞에서 윤소희의 휴대폰은 바닥에 내팽개쳐져 망가졌다. 최태호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여기에 반전이 있었다. 최태호의 반격을 예상한 서준오는 휴대폰 속 음성파일을 따로 복제해 보관해놓았던 것. 결국 서준오에게 사고를 입혀 기자회견을 막으려던 최태호의 계획은 실패했다. 또한 판세를 뒤집으려는 서준오의 전략은 성공한 듯 보였다.
서준오의 기자회견은 답답한 전개를 지속해왔던 '미씽나인'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새로운 전환점이다. 또한 무인도 조난 당시부터 예고됐던 윤소희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명확하게 풀린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속 시원한 반전이라기엔 지나치게 허술하다.
윤소희의 휴대폰은 최근 '미씽나인'의 중요한 화두였다. 그 안에 인물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증거가 있다는 점 역시 계속 암시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란 점을 감안할 때 그 안에 있는 데이터를 복제한다는 건 매우 손쉬운 일이다. 서준오가 준비한 반전이 그리 놀랍진 않다.
뿐만 아니라 최태호와 서준오의 추격전 역시 긴장감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이들은 전 국민적 관심을 받은 레전드 엔터테인먼트 비행기 추락사고 피해자다. 특히나 최태호는 인기 연예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조직폭력배들을 이끌고 거리낌 없이 범죄행각을 벌인다는 설정 자체가 현실성이 없다. '미씽나인' 속 인물들의 사투에 쉽게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 이유다.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는 '미씽나인'. 초반에는 세련된 연출과 차별화된 스토리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이란 평을 들었다. 하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반복되는 허술한 전개는 실망을 안긴다. '미씽나인', 정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