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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허무하고 허탈한"…'미씽나인', 마지막까지 아쉬웠던 만듦새

입력 2017-03-10 16: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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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미씽나인' 공식 홈페이지
사진 : MBC '미씽나인'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처음부터 시청률은 아쉬웠다. 그래도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자부심은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청률을 향했던 아쉬움은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바로 ‘미씽나인’의 이야기다.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연출 최병길/극본 손황원)이 9일 방영된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미씽나인’은 연예기획사 레전드엔터테인먼트의 전용기가 추락하고, 그 안에 탑승해있던 이들이 무인도에 조난당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다뤘다.

극 초반에는 라봉희(백진희 분)가 사고 발생 후 4개월여 만에 생환하며 시작된 현재 시점의 이야기와 무인도 조난 당시의 이야기가 촘촘히 엮여 전개되며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이어졌다. 신재현(연제욱 분)과 윤소희(류원 분)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 라봉희와 서준오(정경호 분)가 정말 선역(善役)인지에 대한 의문, 현재 시점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누구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지하며 시청자들이 매회 끝날 때마다 다음 회를 기다리게 만들었다.

또한 극 중 악역을 담당한 이들은 서늘하고 악랄하며 차가운 모습으로 제 역할을 수행해 극의 긴장감을 높였고, 정경호와 오정세를 중심으로 한 코믹 요소들은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극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스토리에 개연성을 잃었다는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다. 무인도 조난을 소재로 한 ‘한국형 재난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지고, 신선한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최태호(최태준 분)의 살인에는 마땅한 설득력이 없었고, 그렇다고 살인 자체를 즐기는 악질적인 사이코패스로 묘사되는 것도 아니었다. 수적으로 훨씬 우세하면서도 최태호의 악행에 그저 속수무책 당하기만 하는 라봉희와 서준오 일행의 모습은 극 전개를 답답하게 했다.

최태호와 장도팔(김법래 분)이 신재현을 죽게 만든 것을 알고 있던 윤소희가 서준오를 ‘살인자’라고 비난한 이유도 설득력 있게 설명되지 않았고, 윤소희가 최태호와 장도팔의 범행을 증명할 음성파일을 복사해두지 않고 휴대폰에만 보관한 점 등 역시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처럼 긴장감이 감돌았어야 했을 최태호 측과 서준오 측의 두뇌 싸움은 허술한 만듦새로 어설프게 이어졌다. 초반에 라봉희와 서준오가 왜 의심스럽게 그려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끝내 등장하지 않았다.

마지막 회 전개 역시 허술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단, 많은 이들에게 얼굴이 알려져 있는 최태호가 훤한 대낮에 직접 장도팔을 해치러 가는 장면이 지적을 받았다. 연예인인 최태호가 직접 범행 현장을 오가는 전개는 극 중반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였다. 또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람들을 해치던 그가 서준오의 말 한 마디에 교화돼 눈물로 잘못을 참회하는 장면도 정경호와 최태준의 연기력이 아니었으면 쉽게 공감하기 어려웠을 대목이었다.

무엇보다 엔딩 장면에서 최태호가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특히 동생을 죽인 최태호와 한 공간에서 웃으며 시간을 보내는 윤태영(양동근 분)의 모습은 ‘미씽나인’ 전 회를 통틀어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청자들은 속이 터지는 답답한 전개가 이어지고, 스토리에 다소 개연성이 없어 보여도 결말만은 속 시원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마지막 회까지 시청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통쾌한 전개는 없었다. 오히려 기대 이하의 완성도로 답답함을 더했을 뿐이었다. 많은 기대 속에 방영을 시작했던 ‘미씽나인’은 그렇게 용두사미 결말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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