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홍상수(57) 감독과 김민희(35)가 드디어 입을 연다. 정말 이들은 배우와 연출자의 관계 그 이상인 걸까. 사생활이라기엔 이미 그 범주를 넘어섰다. 공들여 만든 영화의 흥행과 자신들의 명예가 달렸다.
1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제작 영화제작전원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린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장편영화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작품이기도 하다. 해외 평단이 사랑하는 홍상수 감독이지만 출연 배우가 3대 영화제에서 수상을 한 경우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유일하다. 영화 내용과 김민희가 펼친 연기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그렇지만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향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지난해 6월 불거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설 때문이다. 당시 두 사람은 연출자와 감독의 사이를 넘어, 남녀관계로 발전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어떠한 공식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심지어 이들은 공식석상에 서는 걸 회피했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개봉한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홍보 일정에 모두 불참했다. 김민희 역시 디렛터스컷과 제27회 청룡영화제 등 자신에게 트로피를 안긴 모든 국내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간간이 공개된 파파라치 컷에서만 이들의 근황이 드러났을 뿐이다.
하지만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기점으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태도를 바꿨다. 이들은 언론시사회는 물론 기자회견까지 참석한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고심 끝에 간담회에 참석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언뜻 생각하면 사생활에 대한 질문은 받지 않을 것 같지만, 이를 차단한다는 의사 역시 밝힌 바 없다. 자신들을 둘러싼 루머가 이미 사적인 영역을 넘어섰음을 인지하고 있음으로 읽힌다. 보통 배우나 감독을 둘러싼 스캔들은 사생활로 치부되곤 한다. 물의를 일으킨 수많은 인사들이 자숙기간을 가진 뒤 복귀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경우가 좀 다르다. 이들은 끊임없이 작품을 통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무엇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내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가 괴로워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를 둘러싼 세간의 소문 그대로다. 더욱이 이들은 베를린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서로에 대해 "친밀한 사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사적 스캔들과 작품이 분리가 되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 내용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 해도 이들의 사생활과 작품에 대한 평가는 이미 분리 가능한 시점이 지났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관람했던 외신조차 이들의 스캔들을 리뷰에 반영했다. 실제로 스크린 데일리(SEREEN DAILY)는 영화에 대해 "스캔들에 대한 홍상수와 김민희의 답으로 해석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들을 향한 따가운 눈초리가 딱히 국내에만 한정된 색안경이라 보기 힘든 이유다.
남은 건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입에서 나올 입장이다. 스캔들이 불거진 뒤 9개월 만의 공식석상이다. 영화에 대한 질문을 받더라도 결국 이들의 사생활과 연관될 수밖에 없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과연 무슨 말을 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