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보통사람' 김상호 "좋은 생각은 좋은 내일을 만든다"

입력 2017-03-17 15: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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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상호 / 쇼박스 제공
배우 김상호 /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김상호(46)는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다. 괜히 한 번 욕을 추임새로 넣는 것도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으면 보인다. 모든 말에는 상대방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숨어있다.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제작 트리니티엔터테인먼트)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손현주)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김상호는 자유일보 대기자 추재진 역을 맡았다. 군사독재정권 하에서도 할 말은 하는 진정한 언론인이다.

지난 2월 개봉한 '조작된 도시'에서 김상호는 우락부락한 조직폭력배였다. 그는 권유(지창욱)의 천적 마덕수를 연기했다. 온몸을 뒤덮은 문신을 그려넣느라 새벽에 촬영장으로 향했고, 스태프 3명이 달라붙어서 애를 쓰곤 했다. 반면 '보통사람'에선 온화한 말투로 시대에 저항하는 지식인이다. 불과 한 달 사이에 180도 달라진 김상호다.

하지만 김상호는 "알고 보면 둘 다 정의로운 사람들"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며칠 전에 든 생각이다. 마덕수는 시위를 떠난 화살이다.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사람이다. 반면 추재진은 사건이 일어난 처음을 보는 사람이다. 그게 다르다. 호흡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영화 '보통사람' 스틸 / 오퍼스 픽쳐스 제공
영화 '보통사람' 스틸 / 오퍼스 픽쳐스 제공

격동의 시대를 산 추재진. 기자들을 일컫는 단어인 취재진을 살짝 변형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언론인의 정신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캐릭터다. '보통사람'은 눈엣가시 같던 이들은 막무가내로 빨갱이로 몰던 시대가 배경이다. 하지만 추재진은 자신이 간첩이란 안기부의 말에 "좀 세련된 걸로 해주지"라고 응수할 정도로 담대한 사람이다.

"그 대사는 애드리브였다. 장혁과 찍는 신이다. 감독과 상의를 한 뒤 적용했다. (그 시대를 향한)조롱이나 위트가 아닐까. 추재진은 수세에 몰렸지만 (독재자를) 조룡할 수 있는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다. '너네가 아무리 그래도 나의 신념을 꺾지 못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지난 역사를 조금만 알아도 나올 수 있는 위트였다. 근데 장혁이 그걸 듣고 좋았는지 '죽인다'고 하더라. 저녁 먹을 때도 계속 말하더라.(웃음)"

'보통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왔다. 손현주는 이 시나리오를 2년을 기다렸다. 투자가 잘 되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던 시기도 있었다. '그저 개봉이라도 했으면'이 소원일 정도였다. 날이선 풍자를 품은 영화의 숙명이다. 공교롭게도 탄핵과 맞물려 개봉을 한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시류를 참 잘 탔다.

정작 김상호는 "3월의 사회적 공기가 우리 영화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데 우리가 '보통사람'을 찍을 때는 아예 그 사건의 발단이 시작도 되지 않았을 때다. 그리고 우리가 나쁜 짓을 한 것도 없다. 단지 영화의 출발점이 힘들었으니 개봉이 되길 바랐고,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내가 악필이다. 중학교 1학년인 아들보다 글씨를 못쓴다. 근데 내게 가끔 사인을 해달라는 분들이 있다. 그때 '좋은 생각은 좋은 내일을 만든다'라는 메시지를 넣는다. 필체가 안 좋다보니 뭐라도 채워야할 것 같더라.(웃음) 결국 '보통사람'도 우리의 미래세대를 향한 이야기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배우 김상호 / 쇼박스 제공
배우 김상호 /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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