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성우 안지환의 멈추지 않는 삶이 공개됐다. 일, 가족, 기부까지 그의 삶은 사랑과 보람으로 가득했다.
19일 오전 방송된 MBC '사람이 좋다'에서 성우 안지환 편이 방송됐다. 이날 안지환의 자신의 일과 일상 그리고 가족 이야기를 공개했다.
안지환은 올해로 성우 생활 24년차를 맞았다. 그는 "저는 그저 10퍼센트 역에 동참하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안지환은 애초 배우의 꿈을 꿨다. 어머니의 권유에 경험삼아 성우 시험에 응했고, 현재에 이르렀다.
안지환은 집에서도 녹음실을 구비하고 있었다. 갑자기 내용 수정을 하거나 평소 연습을 위해 만든 녹음실. 아내 정미연 씨는 "밤 12시에 술 한 잔 먹고 들어와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며 웃었다.
부부는 MBC 성우 선후배 사이. 안지환은 "당시 마이크가 2개밖에 없는 마이크를 나에게 많이 챙겨줬다. 같이 녹음하는데 샴푸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정미연 씨는 "일하는 것이 멋져 보였다"고 안지환에 대해 전했다.
안지환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 완벽주의 성우였다. 그는 "미진한 게 남아있다고 생각할 때는 집에 대본을 가져와서 몇 번을 더 읽어본다"고 말했다.
자신의 목소리가 입혀진 프로그램은 녹화를 해서 몇 번씩 다시 봤다. 안지환은 "모니터링을 하지 않으면 실력을 늘 수 없다. 모니터링을 하면 아직도 괴롭다. 내 스스로 만족할 수 없다"고 전했다.
속상한 적도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자신의 목소리가 나올 때, 자신의 목소리라고 말하고 싶어도 알아주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
보람의 순간도 있다. 그는 "'안지환 선배가 내 글에다 심폐소생술을 해주셨어'라고 했는데 그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안지환은 부모님의 집에도 자주 방문하는 효자였다. 어머니 엄건자 씨는 "지환이가 성우가 됐을 때 3개월을 울었다. 행복해서 운건지 무조건 많이 울었는데 '5공화국'에서 일부러 버스 안에서 듣고, 택시 안에서 듣고 그럴 때 감격해서 울었다"고 말했다. 안지환과 아버지는 자연스럽게 술도 주고받고, 안지환이 아버지의 밥에 반찬도 올려주는 등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안지환의 부모님은 한 차례 이혼을 하기도 했지만, 효자 아들의 노력 덕분에 재결합을 했다. 안지환은 뇌졸중에 걸린 아버지를 정성으로 보살피기도 했다.
안지환은 딸바보이기도 했다. 딸은 걸그룹 멜로디데이의 멤버 예인. 안지환은 딸이 가수가 된 이후 딸을 먼 발치에서 지켜보는 일이 많아졌다. 안지환은 이날 딸의 공연을 멀리서 지켜보며 카메라에 담았다. 예인이 공연 중 아버지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고, 안지환은 울컥해 눈물을 훔쳤다. 이후 안지환은 MBC '쇼!음악중심' 대기실로 멜로디데이를 찾아갔다. 가수 대기실 옆 성우실을 발견한 두 사람의 안지환, 정미연의 옛 사진을 발견했다. 예인은 "가수로서 대기실에 있는데 바로 옆에 성우실에서 아빠, 엄마 옛날 모습을 보니까 신기하다. 어릴 때 봤던 사진인데 기억이 나는 게 더 신기하다"고 말했다.
예인과 아빠 안지환은 돈독한 부녀 사이다. 안지환은 예인이 고등학생 시절 전지에 편지를 만들어줬던 것을 자랑하며 딸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안지환은 쉬는 날 유기견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다. 안지환은 자신의 목소리 재능 기부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축구 장내 아나운서에도 도전하며 멈추지 않았다.
안지환은 "정말 남들한테 지지 않을 자신 있는 것은 연습하는 것"이라며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떨어지는 것이라는 것. 노력해야 한다. 행운은 준비와 기회가 만나는 것"이라며 자신의 신조를 전했다. 그가 국민 성우로 활약할 수 있던 진짜 비결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