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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 개편後②]"진입순위 무의미·줄세우기 여전" 바뀐 아이돌 풍경

입력 2017-03-17 16: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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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수정 기자]음원차트 개편 시행 20일이 지났다. 차트 개편의 효과는 있었을까. 가요 관계자들이 체감하는 영향은 어떤 것일까. 음원차트 개편 이후 가요계의 입장을 들어봤다.

음원유통사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실시간차트를 개편했다. 개편안은 정오 12시부터 18시까지 발매되는 음원은 실시간차트에 즉각 반영되며, 0시~오전 11시 발매 음원은 당일 오후 1시, 19시~23시 발매 음원은 익일 오후 1시 차트에 반영되는 시스템이다. [편집자주]

음원차트 개편의 직격탄을 맞은 건 아이돌이다. 개편안이 발표되자 0시 발매 후 신곡들의 차트 줄세우기가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아이돌 팬덤의 정당한 소비를 비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신곡 발매 직후가 아니더라도 매일 새벽이 되면 인기 아이돌의 곡으로 차트 줄세우기가 이뤄지기 때문에 개편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개편안 적용 후, 지적됐던 문제점이 나타났다. 차트 줄세우기는 여전했고, 오히려 태연, 러블리즈 등 일부 아이돌 그룹의 음원만 차트에서 누락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공정성 확보 대신 마케팅 고민이 깊어졌다. 차트 개편으로 달라진 아이돌 풍경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진입 순위에 대한 의미가 사라졌다. 0시 발매 이후 새벽 1시 차트는 가장 중요한 순위다. 대중 관심도와 팬덤 화력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 또한 신곡 마케팅 효과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다. 그러나 이용자가 적은 낮시간대에 신곡을 발표하면서 진입 순위 자체의 의미가 흐릿해졌다. 이용량이 다시 많아지는 오후 10시 이후 진정한 2차 대전이 펼쳐지게 되면서 차트 역주행도 흔한 풍경이 됐다. 신곡 발매 후 차트 줄세우기 대신 신곡 발매 다음날 새벽 차트 줄세우기가 시작됐다.

가요관계자 A는 “팬덤이 낮시간대에 활동을 잘 못하니까 아이돌은 타격이 크다. 줄세우기를 덜하자고 개편을 했지만, 말짱 도루묵이다”며 “관계자들이야 한 시간마다 차트를 체크하지만, 일반인은 달라진 게 없다고 느끼더라. 밤 시간대에 팬덤 활동이 시작되면서 새벽 차트에서 진정한 순위 경쟁이 일어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진입 순위의 의미가 사라지면서 소모적인 경쟁을 부추기는 실시간차트와 5분 차트의 문제점이 더욱 더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발매 시간이 정오로 몰리면서 차트 정체 현상이 심해졌다는 지적도 있다. 가요관계자 B는 “차트가 개편되고 난 뒤에 웬만한 아이돌 중에서도 진입순위 1위를 찍는 팀이 없다”며 “오히려 이용자가 적은 시간대에 발매가 되니까 관심을 덜 받으면서 차트 유동성이 적어진 것 같다. 차트가 한 달 전이나 지금이나 차트에 올라간 곡들이 거의 같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또 다른 가요관계자 C는 “밤에는 아이돌 음원이 상대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제는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개편으로 쇼케이스나 행사 진행이 애매해졌다. 밤 12시에 공개하면 성적이나 팬들의 의견을 파악한 다음에 여러 가지 이슈들을 홍보 플랜에 녹이거나 행사 시간도 유동적으로 잡는데 이제는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거의 모든 이가 장점보다 단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음원차트 개편이 오히려 새로운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돌아볼 때다. 개편 전부터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5분차트라도 개선할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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