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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TV]"도봉순vs홍길동" 히어로 대신 '힘쎈' 주인공이 대세

입력 2017-03-16 16: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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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비천한 신분 때문에 힘을 쓰면 죽을 운명인 남자가 있다. 반면 정의롭게 쓰지 못하면 힘을 잃는 여자가 있다. 바로 홍길동, 도봉순이다.

요즘 안방극장은 ‘힘쎈’ 주인공이 대세다. 할리우드에 히어로가 있다면, 국내 안방극장엔 그보다 더한 힘 센 주인공이 있다. JTBC 금토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힘쎈 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연출 이형민)의 도봉순(박보영 분)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 난 인물이다. 집안 대대로 타고 내려온 괴력은 오직 여자에게만 해당된다. 이에 봉순의 외할머니, 봉순의 엄마 그리고 봉순까지. 보통 사람과는 다른 괴력을 통제하고 숨기며 산다.

특히 도봉순의 집안 내력은 괴력은 그 힘을 정의롭지 못하게 쓴다면 잃게 된다. 때문에 힘이 있어도 그걸 제 멋대로 사용할 순 없는 노릇. 앞서 봉순의 엄마는 잘나가는 역도 국가대표였지만 그 힘을 이용해 평범한 학생들을 괴롭히고 대장 노릇을 한 탓에 결국 괴력을 잃었다. 이에 도봉순은 이에 유의하며 정의롭지 못한 이들을 응징하는 데만 힘을 써왔다. 그것도 몰래. 은밀하게 말이다.

하지만 27년간 꽁꽁 숨겼던 괴력을 대방출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재개발 공사를 위해 길을 막고 유치원 버스기사를 폭행한 용역업체 직원들을 도봉순이 혼쭐 내준 것. 그리고 이를 목격한 아인소프트 대표 안민혁(박형식 분)은 도봉순을 자신의 경호원으로 고용한다. 이에 괴력 때문에 얽히게 된 봉순과 민혁의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또한 자신의 거주지인 도봉동에서 벌어진 납치, 살인 사건 목격자인 봉순이 범인을 잡을 것인지도 시청 포인트다.

이러한 도봉순의 현실을 초월한 괴력에 힘입어 ‘힘쎈 여자 도봉순’은 지난 11일 방송된 6회분이 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기준 시청률 8.692%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JTBC 측에선 ‘힘쎈 여자 도봉순’ 측에 이례적으로 초호화 뷔페 밥차를 선물하며 힘을 실어 줬다. 과연 ‘힘쎈 여자 도봉순’이 시청률 10% 고지를 넘어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상파 안방극장에도 괴력의 주인공이 있다.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은 조선 연산조 때 활약한 홍길동(윤균상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기장수의 운명을 타고 난 길동. 하지만 노비의 아들로 태어난 탓에, 비천한 신분이기에 그 힘을 숨겨야만 하는 이가 바로 홍길동이다.

왕가에 아기장수가 난다면 누구보다 큰 사람이 되겠지만, 비천한 신분이 아기장수의 운명을 타고났다면 권력자들에겐 위협이 될 수밖에. 이에 길동의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는 아들을 지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쓴다. “아무리 분하고 억울한 일이 있어도 절대 힘을 쓰면 안 된다”고 당부하며 말이다.

하지만 어린 길동은 주인집 도령의 도발에 절구통을 발로 차 다칠 뻔하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아모개는 살기 위해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주인집 어르신을 살해한다. 하지만 이 사건이 화근이 돼 길동의 어머니가 죽게 된다. 결국 길동이 힘을 잘못 쓴 탓에 모든 사단이 벌어진 것.

때문에 힘을 숨기고 살았던 길동은 결국엔 아기장수의 능력을 잃게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어린 여동생이 잡혀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숨겨진 길동의 괴력이 그 실체를 드러낸다. 입김 한번에 갈대가 활처럼 날아가 적들의 목에 꽂히고, 수십방의 화살을 맞고도 죽지 않은 길동이다.

마치 헐크를 보는 듯, ‘조선판 어벤져스’라 불러도 손색없을 홍길동의 괴력은 신분제가 지배하던 조선에서 인간답게 살고 싶은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사이다를 안긴다. 아모개의 장례 행렬을 방해하려던 일당을 물리치던 장면도 마찬가지다. ‘역적’ 사건사고의 중심엔 늘 홍길동의 괴력이 있었다. 고구마도 사이다도 모두 길동의 괴력에서 비롯되니 힘쎈 남자 홍길동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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