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올해 '칸 후광'의 수혜자는 누가 될까. 2017년 성수기를 겨냥한 대작들이 프랑스행 열차를 타기 위해 대기 중이다. 칸에서 벌어질 1차 흥행 대전, 링 위에 오를 자 누구인가.
오는 5월 17일부터 제70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로, 지난 1946년 처음 시작됐다. 프랑스 남부 칸에서 매년 5월마다 개최된다. 황금종려상, 감독상, 각본상, 남·여우주연상 등이 주요 부문이다. 그런데 '옥자' 봉준호, '군함도' 류승완 등 한국 대표 감독들이 올해 칸 진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흘러나고 있다. 상업영화 감독들은 왜 프랑스 영화제로 눈을 돌렸을까.
답은 간단하다. 입소문에 이만큼 좋은 무대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충무로 대표 흥행작들 역시 칸을 찍고 국내 극장가 여름시장에 진입했다. '곡성'(감독 나홍진)이 비경쟁 부문, '아가씨'(감독 박찬욱)가 경쟁부문, '부산행'(감독 연상호)이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특히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릴 경우 세계 3대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진다.
칸에서 호평을 받은 작품들은 곧 국내에 상륙해 흥행대전에 뛰어든다. 그게 비록 비경쟁부문일지라도 "칸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든든한 수식어도 얻을 수 있다. 재미는 물론 작품성을 갖췄다는 평을 받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곡성'(누적 690만명)과 '아가씨'(누적 430만명) '부산행'(누적 1150만명) 등은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서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올해 칸 진출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는 텐트폴 무비는 크게 세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 봉준호 감독의 '옥자', 장훈 감독의 '택시 운전사' 등이다.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등 국내 대표 영화배급투자사들의 한 해 농사가 달린 대작들이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일본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수많은 조선인이 강제 징용을 당하고 죽음을 맞았던 군함도의 숨겨진 역사를 모티브로 한다. 손익분기점이 약 800만명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역대급 규모를 예고하고 있다. 송중기, 소지섭, 이정현 등이 출연하며 '베를린' '베테랑'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란 점 역시 기대 포인트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미자(안서현)의 이야기다. 어느 날 가족과 같은 옥자가 사라지자 미자는 필사적으로 옥자를 찾아 헤매며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고.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을 탄생시킨 봉준호 감독이 인터넷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과 손잡고 제작한 작품이다.
'택시 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최신작이 곧 대표작이 되는 '국민 배우' 송강호의 신작이다.
'군함도'와 '옥자' 그리고 '택시운전사'. 세 작품은 모두 성수기인 올 여름 극장가를 공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실상 '예비 천만' 영화인 셈. 만약 이들이 진출에 성공할 경우, 5월에 열리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가 흥행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실질적 1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