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본격 예능 드라마를 표방하는 '최고의 한방'이 제작 단계다. 그런데 예능 드라마란 과연 뭘까.
제작사 몬스터 유니온이 준비 중인 '최고의 한방'(연출 유호진/ 극본 이영철)을 둘러싼 베일이 한꺼풀 벗겨졌다. 몬스터 유니온은 KBS와 KBS의 계열사(KBS 미디어, KBS N)가 공동 출자한 콘텐츠 제작사다. 한류 드라마, 예능 등의 방송 콘텐츠 기획, 제작이 목표다. 이를 위해 KBS 예능국 내 핵심 인력이 이동하기도 했다. '개그콘서트'의 전성기를 이끈 서수민 CP와 KBS 간판 예능 '해피선데이- 1박 2일 시즌3'를 연출한 유호진·안상은 PD 등이 대표적이다.
'최고의 한방'은 사랑하고, 이야기하고, 먹고 사는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이 시대의 20대 청춘 소란극이다. 5월 편성이 목표로, 배우 윤시윤과 김민재가 주연으로 확정이 됐다. 앞서 KBS 예능국은 예능 드라마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프로듀사'(2015)를 제작해 성공시킨 바 있다. 몬스터 유니온 측은 '프로듀사'에 이은 히트작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수장 격인 서수민 CP가 '프로듀사'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과연 예능 드라마란 뭘까. 일차적으로는 웃음의 여지가 많은, 유머러스한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읽힌다. 그런데 예능드라마의 원조격이라는 '프로듀사'는 이와는 거리가 멀다. 예능국이 제작을 했을 뿐 결국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가 됐다. 방송국 안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현실감 있게 다루겠다는 기존의 의도와는 먼 전개와 결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듀사'가 실패한 작품이란 의미는 아니다. 성적은 준수했다. 1회 10.1%(닐슨 전국)로 시작해 마지막 회 시청률은 17.7%까지 치솟았다. 평균 시청률 12.5%이며, 9화에서는 금요일밤의 제왕 SBS '정글의 법칙'을 누르기도 했다.
하지만 굳이 예능국에서 만들어야만 했던 드라마는 아닌 게 분명하다. 예능 드라마란 수식어를 앞에 달았지만, 기존 미니시리즈 문법과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다. 단순히 예능 제작진이 드라마를 만든다고 해서 예능 드라마라고 표현하긴 힘들지 않을까.
바로 이 지점에서 '최고의 한방'을 향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한다. 드라마를 만드는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갖춰진 드라마국 스태프들은 이미 포진해 있다. 예능국까지 팔을 걷어붙일 필요는 없다. 각자의 분야에서 이미 전문가들이니 익숙하고 잘 할 수 있는 형식에 집중하면 될 일이다.
단, 예능 스태프들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라면 말이 달라진다. '최고의 한방'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예능적 요소가 강하다. 드라마와 시트콤의 중간지점에 해당하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드라마보다 웃음 포인트가 더 많은 형식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최고의 한방'은 2회 이상의 대본이 나온 상태다. 강렬한 웃음과 따스한 감동을 모두 잡기 위해 고심 중이라는 전언이다.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을 위해 설립된 몬스터 유니온의 첫 타자다. 이례적인 행보에 쏠린 이목이 많다. 진정한 의미의 '예능 드라마', 과연 탄생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