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피고인'의 매력적인 감초, 감방 어벤져스도 각자의 행복을 찾았다.
21일 종영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의 절대 악인은 자신이 지닌 권력을 남용하고 이를 지키기 위해 나날이 더 큰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차민호(엄기준 분)였다. 월정교도소 안에서도 진짜 악인은 수감자들이 아닌 권력자 교도소장(손광업 분)과 보안과장(김승훈 분)으로 그려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극중 월정교도소 21번방 사람들은 박정우(지성 분)를 진심으로 응원하고 도왔다. 밀양(우현 분)부터 방장(윤용현 분), 우럭(조재룡 분), 뭉치(오대환 분)와 신철식(조재윤 분)까지. 각자의 사연을 품고 있는 이들은 '피고인' 마지막 회에서 모두 출소해 밝은 모습으로 박정우, 서은혜(권유리 분)와 만났다.
박정우가 기억을 잃은 '3866'일 때부터 21번방 식구들은 살뜰하게 그를 챙겼다. 짓궂어 보이던 우럭과 뭉치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이들의 우정이 본격화된 건 박정우가 모든 기억을 찾고 탈옥을 결심하면서부터다. 신철식과 뭉치가 동행했고, 밀양, 방장, 우럭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여섯 사람이 다시 모인 곳은 사회. 복권 1등에 당첨되고 김선화(서정연 분)와의 사랑도 이룬 뭉치, 그런 뭉치와 함께 손 털고 영업 수완을 발휘하는 우럭, 딸에게 대서양 건너 귀가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방장, 20년 만에 재심을 통해 누명을 벗은 밀양, 박정우를 물심양면으로 도운 신철식이 다 출소한 것.
장르물답게 전반적으로 무거운 '피고인' 안에서 21번방이 분위기 환기를 담당했다. 다 같이 트와이스의 '치얼 업'(CHEER UP)을 연습하고, 이성규와 닮은 배우가 나오는 '인기가요'를 시청하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박정우가 나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은 건 이렇듯 활력 넘치는 21번방의 공이 크다.
감방 어벤져스가 한 식당에서 다 같이 뭉쳐 박정우와 "다시는 감옥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모습은 '피고인'의 해피엔딩에도 일조했다. '피고인'의 볼거리는 박정우와 차민호의 대립 뿐만이 아니었다. 이처럼 존재감 확실한 감초들의 활약이 '피고인'을 더욱 빛내고 그 흥행을 함께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