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고등래퍼'의 시간은 유독 빨리 가는 걸까. '잠시 후'라 생각했던 시간이 일주일이 될 줄이야.
지난 2월 10일 첫방송된 Mnet '고등래퍼'가 결승만을 앞두고 있다. 예선인 온라인 영상 심사, 지역대표선발전, 지역대항전, 일대일 준결승 배틀을 거치며 시청자들에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긴장감을 증폭시키는 것이 바로 편집이다.
Mnet '슈퍼스타K'가 ‘1분 후에 공개됩니다’였다면 ‘고등래퍼’는 ‘잠시 후’다. 두 프로그램 모두 경연 프로그램다운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결정적인 순간 뜸을 들였다. ‘슈퍼스타K'는 1분 후 결과가 공개됐지만 ’고등래퍼‘의 잠시 후는 일주일이었다. 뜸을 들여도 너무 들인 긴 시간이었다.
지난 10일 ‘고등래퍼’에서는 신곡 음원 발표 미션이 방송됐다. 총 9개의 지역 중 세 지역만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었고 운명의 장난처럼 전지역 1, 2위에 오른 최하민, 양홍원의 대결이 성사됐다. 이날 방송 초반부터 예고된 둘의 대결은 마지막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잠시 후’를 기다렸지만 광고 후 방송된 부분은 다음편의 예고였다.
지난 24일 방송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또 한 번 최하민, 양홍원의 일대일 배틀이 진행된 가운데, 두 사람의 점수만 공개되지 않았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랩을 보여준 두사람의 대결 결과 최하민의 우승으로 끝이 났지만,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점수와 탈락자의 인터뷰가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다음 방송 시청 유도를 위한 적당한 편집은 경연 프로그램에서 빠질 수 없지만 너무 긴 기다림은 시청자들을 지치게 할 수 있다. 보여줄 듯 보여줄 듯 끝내 보여주지 않는 ‘고등래퍼’ 식 편집에 몇몇 시청자들은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본방사수가 아닌 VOD와 네이버 TV캐스트 영상으로 하이라이트 시청을 선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적당한 편집은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지만 과해진다면 시청자 농락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오는 31일 오후 11시 ‘고등래퍼’의 마지막 결승전이 공개되는 가운데, 긴장감은 살리고 불편함은 줄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