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약 1년 만이다. 배우 김민희가 2년 연속 칸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칸은 홍상수 감독과 함께다. 그동안 그에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영화제작전원사)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오는 5월 열리는 제70회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외신발로 연이어 전해지면서부터다. 홍상수 감독의 20번째 장편 영화로, 고등학교 파트 타임 교사이자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만약 '클레어의 카메라' 칸 출품이 확정된다면 김민희는 지난해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아가씨'(감독 박찬욱)에 이어 또 한 번 칸을 찾게 된다. 하지만 그때와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아가씨'로 절정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약 400만 명의 국내 관객을 사로잡은 김민희에겐 이젠 '불륜'이란 딱지가 붙었다. 지난 13일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제작 영화제작 전원사) 시사회에서 그와 홍상수 감독은 "사랑하는 사이"라며 자신들의 관계를 인정했다.
법에는 저촉되지 않지만 이들을 여론의 질타의 중심에 올려놨던 스캔들. 공교롭게도 그 중심에는 '클레어의 카메라'가 있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스캔들이 보도된 건 지난해 6월 21일이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가 끝나자마자 벌어진 일이다. 게다가 당시 두 사람은 프랑스 칸 현지에서 배우 이자벨 위페르, 정진영 등과 함께 '클레어의 카메라'를 촬영했다.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자신들의 스캔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홍상수 감독에 따르면 "사적인 일이라 굳이 설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밤의 해변에서 혼자' 기자회견에서 표명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공식 입장으로 소문만 무성하던 이들의 관계에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는 두 사람이 함께 작업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 역시 예외가 아니다. 유부남 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를 다룬 이 작품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실질적 주인공이 아니냐는 의심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대해 홍상수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그의 말이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오해를 살만한 상황이 충분히 형성됐기 때문이다. 김민희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거머쥐었어도 여전히 시선이 싸늘한 이유다.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과의 관계를 인정하며 "저희에게 놓여진, 다가올 상황에 대한 것들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그런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만약 '클레어의 카메라'의 칸 출품이 확정된다면 두 사람은 1년 만에 다시 촬영지인 칸을 찾게 된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거장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의 출연, 그리고 은곰상을 거머쥔 김민희의 존재만으로도 스포트라이트는 따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홍상수의 뮤즈라는 시각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 내게 주어진 작업에 굉장히 만족한다. 상업영화에 출연할 계획이 없다"던 김민희의 말은 어쩌면 이를 의식한 게 아니었을까. 인생 최고의 커리어를 얻었지만 동시에 비난과 손가락질을 감내해야하는 처지가 된 김민희, 참으로 파란만장한 1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