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③]주종혁 "길거리 캐스팅 당해봤다…'잊혀짐'이 활동 계기"

입력 2017-04-02 12:4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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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은정 기자] 주종혁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겹치기 출연을 한 경우가 없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더니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인터뷰 중에도 "공연장에 가서 할 일은 '내가 누군지' 생각하는 것"이라 말했다. 캐릭터가 준비되어 있고, 이미 머릿속에 있는 대사는 말을 하면 되니까 정체성을 찾아 옷을 입으면 된다는 것. 주종혁은 9년 동안 무대에 서며 연기력뿐만이 아니라 배우로서의 노하우도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있었다.

아이돌에서 뮤지컬 배우로 변신했다. 공연을 시작한 계기도 우연이 따랐다. 콘서트를 하러 태국에 갔던 주종혁을 호텔에서 우연히 본 뮤지컬 관계자가 캐스팅 제안을 한 것이다. 첫 제안을 받은 작품이 배우 오만석 연출의 '즐거운 인생'이었다. 그때 만난 유준상, 임춘길 등 좋은 선배들 덕분에 공연을 계속 이어올 수 있었다고. "죽을 때까지 공연하고 싶다" 선언한 그에게 공연의 매력을 물었다.

"공연이 재미있는 이유는 같은 노래를 부르는데 스토리텔링이 다르기 때문이다. 연기와 노래로 표현해내는 방법과 노래를 세련되게 부르는 것은, 내가 해소되는 부분이 다르다. 그래서 뮤지컬의 매력에 빠졌다. 노래(앨범) 안 하고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뮤지컬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초반에는 ‘가수처럼 노래하네’ 평도 많았다. 실제로 그랬다고 생각하고 인정한다. 그때는 잘 못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든 지 얼마 안 되기도 했는데, 요즘 너무 재미있다. 예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보다 조금 더 즐길 수 있게 됐다."

주종혁은 볼링, 골프,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긴다. 술과 담배를 안해서 스트레스를 푸는 유일한 방법이 운동이라고 말한다. 그런 건강한 생활을 하던 그가 최근에는 피부관리도 시작했다. 확실히 동안 외모인데 나이가 신경 쓸 나이가 됐나 보다.

"'비스티'에서도 29세로 나오는데, 역할이 20대 후반 정도가 많다. 그냥 내가 이 상태로 맡으면 양심이 없다고 생각했다. '관리를 해야겠다'고 깨달은 것은 작년 여름이다. 거울을 딱 봤는데 늙기 시작한 게 보였다. 눈가에 주름이 생긴 것이다. 그래서 1일 1팩 등 최근부터 관리를 하고 있다. 팩도 매일 하는 것보다 하루 정도 쉬어주는 게 좋고, 매일 똑같은 팩으로 하는 것은 안 좋다고 하더라."

작년 2016년 7월에는 SBS TV '신의 목소리'(2016년 8월 종영)에 출연했다. 큰 관심을 받았고 포털 사이트의 메인도 장식했다. 주종혁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남다른 감회를 느꼈고, SNS에도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그 계기로 현재 소속사에 들어오게 됐다고 털어놨다.

"'신의 목소리' 출연 전에는 회사를 들어가거나, 방송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공연이 너무 좋았다. 군 입대 전 공연 몇 편을 하고 들어갔는데, 제대 후에도 '뭘 하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해야지'라고 마음속에 정해져 있었다. 공연이 정말 재미있고 좋았던 것이다. 나름대로 20대 때는 모든 시도를 해보고, 30대에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자 생각해왔다. 예전보다 사람들이 내가 공연하는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데, 대중들에게는 잊혀가는 것을 느낀다. 이제는 생활에 불편함이 전혀 없고, 어디를 돌아다녀도 여유롭다. 심지어는 '배우 해보실래요?' 캐스팅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 정도가 되니 내가 잘살고 있는 건가 의심이 들었다. 또 거울 속 내가 늙어가는 걸 느끼면서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않다는 것도 느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지금 소속사에 들어왔다. '신의 목소리' 출연으로 새로운 감회를 느낄 수 있었고, 다시 활동하는데 큰 계기가 됐다."

주종혁의 '신의 목소리'의 출연은 급하게 정해진 사항이다. '비스티' 트라이아웃 연습도 겹쳐져서 출연을 망설였던 것도 사실, 결국 충분히 연습하지 못해 스스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무대로 남았다. 그러나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본 사람들은 '반갑다' '역시 노래 잘한다'고 메시지를 남겼고, 그는 '내가 이만큼 성장했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계기를 찾아도 될 것 같다 생각했다. 앞으로는 공연장 밖에서의 활동도 늘려갈 계획이다.

"공연, 드라마, 음반까지 계획 중이다. 이제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을 비로소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인디 음악에 빠져있다. 너무 늦게 빠진 거다. 예전에는 화려한 음악을 좋아했다면, 나이 들면 간이 안 된 음식을 좋아하게 되듯 오리진이 강한 음악을 하고 싶다. 내 색깔을 낼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한국 음악이 더 다양화 되었으면 좋겠다. 어떤 보컬이 노래를 잘한다는 것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러 목소리가 줄 수 있는 다양한 감동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시도해보고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 볼 계획이다."

(사진 제공=네오 프러덕션, '신의 목소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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