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위너가 돌아왔다. 긴 공백을 깨고 컴백한 이들이 들려줄 음악은 어떤 색일까.
위너는 4월 4일 오후 4시 새 싱글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를 발매했다. 위너가 지난해 2월 공개한 미니앨범 ‘엑시트 : 이’(EXIT : E) 이후 1년 2개월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은 더블 타이틀곡 ‘릴리 릴리’(REALLY REALLY)와 ‘풀’(FOOL)이 트랙을 채웠다.
위너는 데뷔 당시부터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앨범을 완성해왔다. 데뷔 앨범 더블 타이틀곡 ‘공허해’는 송민호가 아이콘 멤버 비아이, 바비와 작업한 곡이며 ‘컬러링’은 강승윤, 송민호, 이승훈이 참여했다. ‘이’ 앨범 더블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 ‘센치해’는 남태현의 자작곡으로, 송민호, 이승훈이 작사 작업을 함께 했다. 이렇듯 위너는 멤버들이 직접 곡을 쓰며 자신들의 색을 만들어왔고, 이번에 발표한 신곡 두 곡 역시 리더 강승윤의 작품이다.
‘릴리 릴리’는 강승윤을 필두로 송민호, 이승훈이 공동 작사·작곡한 곡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경쾌하고 청량한 느낌이 가득한 멜로디가 기존에 위너가 들려줬던 무겁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곡들과는 차이를 가진다.
“지금 내 눈에 제일 아름다운 건 너야 LADY / 널 향한 내 맘이 돈이면 아마 난 BILLIONAIRE”, “멋지게 골인 / 프러포즈 같은 세리머니 / 정해보자 호칭 / 허니 말고 자기 아님 달링 / 낯간지럽네 상상해 봐도 / 긴장돼 필요해 a lot of alcohol / 덩치는 산만해도 네 앞에선 작아지네 / oh 내 맘 알까나” 등의 가사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설렘을 위트 있게 전한다. “밤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 느낌이 왠지 원망스러워 / 괜히 또 전화 걸어 봐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봐”(‘센치해’ 가사 중), “Baby baby 이 밤이 싫어요 / Baby baby 혼자가 싫어요”(‘베이비 베이비’ 가사 중)라고 그루브 넘치는 멜로디로 서정적인 가사를 노래하던 전작들과는 분명히 다른 스타일의 곡이다.
멜로디에는 저절로 몸을 흔들게 하는 힘이 있고, “REALLY REALLY REALLY REALLY”, “널 좋아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후렴구는 한 번 들으면 귓가를 계속해서 맴돈다. 멤버들의 매력적인 음색으로 완성된 고백 송이 듣는 이들을 설레게 한다. 개성 강한 네 사람의 목소리는 절묘하게 하모니를 이룬다.
‘풀’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된다. ‘풀’은 강승윤이 가사를 붙이고 에어플레이(Airplay)와 함께 멜로디를 쓴 곡. “멍청한 놈 어리석은 놈 / 다 내 탓이란 걸 이젠 알아 / 모자란 놈 바보 같은 놈 / 다 내 탓이란 걸 이젠 알아 / Baby I was a fool / I was a fool”이라는 가사는 이별 앞에서 후회 가득한 한 남자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애절함이 담긴 가사는 슬로우 템포의 잔잔한 멜로디에 얹어지며 감성을 자극한다.
위너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성은 ‘독특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위너가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는 힙합 기반의 분명한 음악 색을 가진 기획사다. 하지만 그 안에서 위너는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곡으로 대중과 만나왔다. 이는 여타 보이 그룹들이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댄스 음악을 주로 하여 무대를 꾸미는 것과도 다른 행보다.
이런 위너만의 색을 잃지는 않았다. 다만 스펙트럼은 넓혔다. 기존에 선보였던 미디엄 템포의 곡은 물론 무대 위에서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도 위너에게 어울리는 색임을 증명했다. 다시 돌아온 위너가 보여준 두 가지 색. 이번 컴백으로 위너는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역량을 스스로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