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감독 루퍼트 샌더스)이 흥행 부진으로 스칼렛 요한슨의 첫 내한이 무색할 정도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지난 6일 1만5135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66만6564명을 기록했다.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엘리트 특수부대를 이끄는 리더 '메이저'(스칼렛 요한슨)가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 조직을 쫓던 중 잊었던 자신의 과거와 존재에 의심을 품게 된 후 펼치는 활약을 담은 SF 액션 블록버스터.
특히 해당 영화는 1989년 시로 마사무네의 만화 원작을 바탕으로 1995년 오시이 마모루가 연출한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를 실사로 옮긴 최초의 할리우드 영화로 개봉 전부터 원작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스칼렛 요한슨의 최초 내한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똑같이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며 400만 관객을 돌파한 '미녀와 야수'와 달리 기지개를 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원작을 본 이들이라면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에 대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기 때문.
먼저 원작의 배경인 일본의 근미래 사회를 그대로 영화에 옮겨왔음에도 불구 할리우드 배우들을 주요 캐릭터들로 캐스팅한 것이 문제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인 '쿠사나기 소령' 역시 일본인 캐릭터임에도 스칼렛 요한슨을 캐스팅, 화이트워싱 논란까지 불거졌다. 스칼렛 요한슨이 화려한 액션은 물론, 절제된 표정과 목소리로 인간과 로봇의 이중성을 잘 살렸지만 전체적으로 일본풍의 배경인 것과 달리 주요 인물들은 할리우드 배우들로 괴리감을 형성시켰다.
또한 원작이 담고 있는 세계관과 철학적 메시지가 '공각기동대'의 열풍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루퍼트 샌더스 감독은 대중을 의식했는지 '공각기동대'만의 세계관과 철학적 메시지보다는 영상미에만 치중했다. 이에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이라는 제목에도 있는 '고스트'는 비중 있게 다뤄지지 않았다.
결국 영화는 원작과 달리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한 '메이저'의 자아 찾기에 그쳐 '공각기동대'라는 설정이 굳이 필요했나 의문까지 들게 한다.
이어 원작에는 핵심적인 장면들이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그저 짜깁기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감독이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신경을 쓴 만큼 전체적인 비주얼은 합격점을 줄 만하나, 장면들이 뒤죽박죽됨으로써 원작 특유의 매력은 살리지 못한 것.
그렇기에 원작을 보지 않은 관객들이라면 비주얼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편을 들어줄지 모르겠으나, 원작 팬들은 원성이 자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