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배우 김영애가 별세했다. 36년간 대중에게 따뜻한 웃음과 눈물을 전했던 배우의 삶을 마치고, 병으로 안타깝게 팬들 곁을 떠났다.
배우 김영애가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9일 전해졌다.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던 김영애는 이날 오전 상태가 악화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66세.
김영애는 지난 1971년 MBC 3기 공채 탤런트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다수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고, 1974년 제1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배우로서 대중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영애는 드라마 ‘한강’, ‘풍운’, ‘세자매’, ‘당신의 초상’, ‘조선왕조 500년 뿌리깊은나무’, ‘엄마의 방’, ‘임이여, 임일레라’, ‘사랑의 시작’, ‘제7병동’, ‘침묵의 땅’, ‘가을 여자’, ‘형제의 강’ 등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도 ‘맹가네 전성시대’, ‘장희빈’, ‘황진이’, ‘해를 품은 달’, ‘라이어 게임’, ‘미녀의 탄생’, ‘킬미, 힐미’, ‘마녀보감’, ‘닥터스’에 출연하는 등 작품 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영화계에서도 ‘비녀’, ‘설국’ ‘외인들’, ‘겨울로 가는 마차’, ‘내일은 야구왕’, ‘달빛 타기’, ‘겨울 나그네’,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애자’, ‘내가 살인범이다’, ‘변호인’, ‘카트’, ‘허삼관’,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판도라’ 등 60여 편의 작품에서 주조연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이처럼 김영애는 뚝심 있게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치며 배우로서 경력을 쌓았고, 후배 배우들에게 귀감이 될 족적을 남겼다. 이 같은 활약과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SBS 연기대상 최우수여자연기상, 제36회 백상예술대상 여자최우수상, 2009년 제46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2010년 제7회 맥스무비 최고의 영화상 최고의 여자조연배우상, 2011년 MBC 드라마대상 특별상, 2014년 제51회 대종상영화제 여우조연상,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2015년 제8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공로상 등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영애의 투병 사실이 알려진 것은 지난 2012년. 신드롬적인 인기를 누렸던 작품 ‘해를 품은 달’ 출연 당시, 김영애는 췌장암으로 투병 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작품에 피해가 갈까 봐 촬영 내내 이 같은 사실을 숨겼으며, 작품이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수술을 받았다.
연기에 대한 열정은 암도 막지 못했다. 김영애는 수술을 마친 후 곧바로 작품 활동에 복귀했고, 지난해 췌장암이 재발했으나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하며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안타깝게 건강이 악화돼 최종회 촬영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고, 쉬면서 몸을 돌봤으나 결국 이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김영애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투병뿐 아니라 두 번의 이혼, 사업 실패가 그를 힘들게 했다. 고발 프로그램이 김영애의 이름을 내걸고 판매한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됐다는 보도를 하며 사업에 실패한 것. 이후 법원에서 황토팩에 유해성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이미 사업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후였다.
김영애는 이처럼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고, 때로는 단아하게, 때로는 서늘하게, 또 때로는 푸근한 이미지로 시청자들과 만나며 사랑 받았다. 그렇기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더욱 가슴 아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