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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완벽한 아내' 고소영 활용법, 이게 최선인가요?

입력 2017-04-11 17: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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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내' 스틸 / KBS 제공
'완벽한 아내' 스틸 / KBS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고소영의 호연이 무색할 정도다. '완벽한 아내', 조금 더 영리한 선택은 없는 걸까.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가 뒷심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첫 방송된 이 드라마는 3.9%(닐슨 전국)로 시작해 자체 최고 시청률 6.4%를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방송된 13회는 4.8%를 기록했다. 전회에 비해 0.8%P 하락한 수치다.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부 심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반전에 반전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성적은 이와 비례하지 않는다. 왜 입소문은 시청률 반등으로 이어지지 못할까.

가장 먼저 어려운 전개를 꼽을 수 있다. 긴장감을 유지하고 반전에 힘을 주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시청층 유입을 위해선 대중성 있는 이야기도 필요하다. 현재 '완벽한 아내'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이은희 역의 조여정이다. 늘 생글생글 웃고 있지만 미스터리를 지녔다. 그는 자신의 정체에 대한 베일을 한꺼풀씩 벗겨내는 중이다. 조여정은 역대급 연기로 사이코패스 이은희를 그려내고 있다. 하지만 너무 반전만 뒤쫓다 보니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결국 고정 시청층만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 버렸다.

두 번째로 제대로 된 고소영 활용법 부재를 들 수 있다. '완벽한 아내'는 제작 단계부터 고소영의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영화 '비트'(1997),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1998)에 출연한,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슈퍼스타다. 넓은 시청층을 확보하기에 이만한 치트키가 있을까.

하지만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그가 맡은 심재복은 '복이 있다'는 이름과는 정반대로 파리 목숨처럼 간당간당한 수습사원이자 전세난으로 24시간이 모자라는 일상을 살고 있는 주부다. 돈 없고, 사랑(잠자리) 없고, 복 없는 3無 인생이지만 불굴의 투지로 평범한 행복을 좇는 인물이다.

'완벽한 아내' 스틸 / KBS 제공
'완벽한 아내' 스틸 / KBS 제공

도회적 미인의 대명사인 고소영은 심재복을 연기하기 위해 많은 걸 내려놨다. 메이크업을 최소화하고 하이힐 대신 단화를 택했다. 또한 억척스러운 주부가 되기 위해 화려한 스타일링도 포기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역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하지만 강력한 한방이 없다. 캐릭터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이다. 분명 심재복은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자식은 물론이요 이혼한 남편에서부터 친구들까지 챙기는 의리파다. 그렇기에 심재복은 '완벽한 아내'의 구심점이다. 그의 성장기를 그리겠다는 게 '완벽한 아내'의 기획 의도다.

그런데 중반부가 넘어가도록 심재복은 제대로 활용되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 인물에 가까운 이은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갔다. 이어 13회를 기점으로는 야망을 드러낸 구정희(윤상현)가 화제성의 중심이 됐다. 예정돼 있던 강봉구(성준)와 심재복의 러브라인도 이제야 겨우 운을 뗐다. 10년 만의 복귀를 위해 열연을 펼친 고소영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심재복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이다. 이은희의 의뭉스러운 행각과 구정희의 배신으로 당하기만 했던 심재복은 후반부부터 제대로 된 반격을 펼친다는 전언이다. 드디어 본 궤도에 오른 '완벽한 아내'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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