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영화 ‘시간위의 집’ 옥택연과 ‘검은 사제들’ 강동원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시간위의 집’은 개봉 전부터 ‘검은 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각본가로 참여했다는 점, 영화 속 핵심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신부의 등장, 긴장감을 형성하는 구마 및 만신 장면 등으로 ‘검은 사제들’과 평행이론처럼 닮아 있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시간위의 집’에서 ‘미희’(김윤진 분)의 결백을 유일하게 믿어주는 ‘최신부’ 역을 맡은 옥택연을 두고 똑같이 사제복을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강동원과는 어떻게 다를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들여다보면 옥택연이 사제복을 입고 등장하는 것말고는 강동원과 크게 겹치는 구석은 없다. 옥택연이 분한 ‘최신부’와 강동원이 ‘검은 사제들’에서 연기한 ‘최부제’ 캐릭터는 성격적으로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최부제’는 ‘김신부’(김윤석 분)를 도와 소녀 구출에 참여했다가 사건에 휘말리는 신학생이기에 겁도 많고 소극적이다. 그래서 악령을 마주했을 때는 깜짝 놀라며 호들갑을 떨고는 한다. 소녀 구출에 참여하기 전에는 문제아로 낙인 찍힌 인물이다 보니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최신부’는 ‘미희’가 겪은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기 위해 ‘미희’ 집을 찾아와 “사인만 받으면 된다”, “커피 한 잔만 달라” 등의 각종 핑계를 대며 ‘미희’에게 접근, 본인이 직접 나서 이것저것 알아내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최부제’가 ‘김신부’의 지시대로만 움직인다면, ‘최신부’는 동사무소, 경찰서를 방문해 자료를 조사하는가 하면, 과거 사건을 보도한 기자를 찾아가는 등 굉장히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사건에 다가간다.
김윤석과 강동원이 동시에 극을 이끌어가는 ‘검은 사제들’과 달리 ‘시간위의 집’의 경우는 김윤진이 혼자 극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옥택연이 조력하는 정도다. 이에 ‘최신부’는 ‘최부제’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중 자체가 작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시간위의 집’의 반전이라면 반전이라 할 수 있는 선상에 있기 때문에 작은 등장에도 강한 임팩트를 준다.
이처럼 옥택연이 분한 ‘최신부’는 강동원이 연기한 ‘최부제’와는 닮은 듯 전혀 다른 캐릭터다. 두 캐릭터를 비교해서 보면 더 흥미롭게 ‘시간위의 집’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