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업리뷰]'임금님의 사건수첩', 뛰는 간신 위 나는 임금이 있다면

입력 2017-04-18 0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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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가만히 앉아 수사 지시만 내리는 임금은 잊어라.

‘조선명탐정’ 시리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잇는 코믹수사활극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초래했던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제작 영화사람)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 분)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사관 ‘이서’(안재홍 분)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과학수사를 벌이는 작품.

해당 영화는 입궐을 앞두고 “전하”라 부르는 소리를 연습하면서 잔뜩 들떠 있는 ‘이서’의 모습을 비춰주며 시작한다. 신입사관으로 입궐한 ‘이서’는 ‘예종’에게 여러 가지 짓궂은 테스트를 받는다. 이 테스트에서 비상한 기억력과 우직한 충성심으로 합격점을 받은 ‘이서’는 막무가내 임금 ‘예종’과 조선을 뒤흔든 괴소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주인공들이 사건을 파헤친다는 설정은 앞서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여느 코믹수사활극과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임금님의 사건수첩’이 특별한 것은 임금이 수사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금이 본능이 아닌 과학적 추론에 근거해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점이 흥미롭다. 드라마 ‘별순검’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과학적 견문은 물론 무술에도 출중한, 다재다능한 임금의 매력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이선균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을 통해 사극에 처음으로 도전했다. ‘츤데레 로맨스남’의 대명사인 이선균이 사극과 어울릴지 우려가 됐다. 하지만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정통사극이 아닌 퓨전사극인 만큼 이선균이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인 ‘삐딱하게’ 콘셉트가 딱이었다. ‘신의 한 수’였던 셈이다. 특유의 목소리도 막무가내 임금 캐릭터의 특징을 살리는데 장점으로 작용했다.

안재홍 역시 코믹연기에 물이 한층 더 올랐다. 이선균의 애드리브를 잘 받아친 것은 물론, 다양한 표정으로 ‘이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것. 막무가내 임금과 어리바리 사관의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빛나는 케미는 새로운 ‘명품 웃음콤비’의 탄생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잠행 과정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는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여기에 두 사람의 모험에 가까운 수사 과정을 아나모픽 렌즈와 스테디 캠으로 담아 함께 추리해나가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마술쇼인 편자희, 조선판 잠수함인 잠항선 등 색다른 볼거리가 넘친다. 더욱이 기존 정통사극들과 달리 틀을 깨는 과감한 시도로 감탄을 자아낸다.

다만 스토리가 충분히 예상 가능해 전개상 신선함은 없다. 홍일점인 경수진의 활약이 별로 없어 아쉽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선균과 안재홍의 예측불가 대사 및 행동들은 이들의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빵빵 터뜨리게 하기 충분할 듯하다. 코믹수사활극은 이번에도 옳았다. 속편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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