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 배우 박보영이 '힘쎈여자 도봉순'의 출연 과정과 소감을 밝혔다.
18일 오후 1시 30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는 배우 박보영의 JTBC '힘쎈여자 도봉순‘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박보영은 극중 괴력을 가진 소녀 도봉순 역을 맡아 박형식, 지수와 함께 열연을 펼쳤으며 시청률 10%를 돌파, 타이틀롤 배우임을 입증했다.
최근 ‘힘쎈여자 도봉순’ 촬영을 마친 박보영은 작품에 대한 시원섭섭함을 내비쳤다. “확실히 시원섭섭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박보영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 함께 보낸 사람들이 많아서 시원섭섭하다. 막상 떠나보내려고 하니까 아쉬운 마음이 크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인생작을 경신할 만큼의 결과를 낳았지만 과정부터 쉬웠던 건 아니었다. 대본 초고 받고 선택 후 방송사와 상대 배우들이 정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시청률과 같은 결과보다는 시도에 의의를 뒀기 때문”이라 전했다.
“저에게는 대본이 1순위다. 대본이 재밌었고 안 해봤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도봉순’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주변 환경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까 어려움도 있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할 수 있는건 많이 없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욕심을 부리는 게 진짜 욕심인가, 아직은 나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닌가, 내가 타이틀롤로 가기에는 부족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얻었다.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시도뿐만 아니라 비슷한 인상의 배우 박형식을 만나 ‘멍뭉커플’ 케미스트리를 보여줬고 시청자들은 시청률로 응답했다.
박보영은 드라마가 잘된 이유에 대해 “정말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작진들의 대본 구현에 공을 돌렸다. 박보영은 “제가 대본을 보면서 느꼈던 부분을 시청자분들도 느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힘이 셌으면 어땠을까’ 상상을 많이 했다. ‘제가 혼자 할 수 있어요’라고 말은 하지만 현실에서는 힘이 없는 존재라고 느낄 때가 있다. 봉순이처럼 도와주긴 하지만 도움이 하나도 안되는 거다. 그런 내 모습과는 달리 봉순이는 치한도 물리치고 위험에 닥친 사람들도 쉽게 구하지 않나.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을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며 봉순이를 통해 시청자들도 자신과 같은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임을 추측했다.
박보영을 만나기 전 ‘힘쎈여자 도봉순’은 훨씬 더 B급 코드가 강했고 극중 도봉순은 훨씬 센 캐릭터였다. 박보영은 “초고에서는 사투리를 쓰고 예쁘지 않은 설정도 있었다. 그런데 작가님께서 제가 관심을 보이니 저에게 맞춰서 바꿨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저는 초고가 더 좋았다”며 더 센 캐릭터에 대한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초고가 박보영에게 맞게 맞춰졌다면 직접 현장에서 바꾼 대사도 있었다. 평소 애교가 많은 스타일이 아니라는 박보영은 극중 도봉순과 안민혁의 달달한 장면에서 극도의 낯간지러움을 느꼈다. 박보영은 ‘자기야’라는 대사를 두고 “이렇게 까지는 못하겠다며 ‘민혁씨’로 바꿨다”고 털어놨다. 이어 “‘꿈에서 만나야 하니까 빨리 집에 가’라고 하는 그 부분이 원래 더 자세하고 길었는데 감독님께 ‘약간 더 심플하게 봉순이처럼 하면 안될까요’라고 말해 바꿨다. 그래서 작가님께는 종방연 때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