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조여정의 광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과거 윤상현이 스토커 조여정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에 이어 현재의 임세미는 조여정 모녀로 인해 두 번이나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섰다. 사람의 목숨이 오고 가는 미친 사랑에 '완벽한 아내'는 사라졌고, '완벽한 광녀' 만이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연출 홍석구)가 20부작 중 16회를 마치며 종영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첫 방송 당시 '완벽한 아내'는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부 심재복(고소영)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삶의 새로운 희망과 생기발랄한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라고 홍보했다. 10년 만에 활동을 시작한 고소영의 복귀작이었으며 조여정, 윤상현, 성준, 임세미 등 쟁쟁한 주조연들이 캐스팅되며 많은 기대를 불러 모았다.
하지만 종영을 2주 앞둔 '완벽한 아내'는 초반 기획과는 달리 윤상현에 대한 조여정의 집착만이 그려지고 있어 아쉬움을 자아낸다. 현실 주부 심재복이 되기 위한 고소영의 부단한 노력이 무색하게 극중 재복은 상상을 초월하는 조여정의 광기에 매번 당하기만 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4회가 남았지만 광녀로부터 가족을 지켜내고 사랑까지 쟁취하는 완벽한 아내가 되기까지 갈 길은 멀어 보인다.
이렇듯 다소 난해한 스토리로 산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완벽한 아내'는 막장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높은 화제성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조여정의 광녀 연기는 인생 캐릭터로 손꼽히며 연말 수상까지 점쳐지고 있다. 지상파 3사 월화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이 아쉬울 뿐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완벽한 아내' 16회에서는 윤상현(구정희 역)에게 집착하며 광기가 폭발한 조여정(이은희 역)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여정은 윤상현의 통화를 도청했고, 윤상현의 셔츠와 딸 혜옥이가 아끼는 인형을 가위로 난도질했다. 결국 윤상현은 스토커와 함께 살 수 없다며 집을 뛰쳐나갔고, 진심으로 사랑했던 임세미(정나미 역)에게 함께 떠나자며 다시 연락했다.
윤상현이 자신을 떠나고 임세미에게 애정을 보이자 조여정의 광녀 본색이 다시 폭발했다. 몸싸움을 하던 중 조여정에 의해 임세미가 난간에서 떨어졌고, 머리를 다친 임세미는 피를 흘리며 쓰려졌다. 전화를 받고 도착한 고소영이 현장을 찾아갔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다. 지금껏 조여정의 분노조절장애가 발현된 적은 많으나 사람을 해친 일은 처음이었다. 과연 스토커 조여정의 끝은 쇠고랑일까. 만일 임세미가 정말 죽음을 맞이한다면 광녀에서 '완벽한 광녀'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이 드라마 끝이 참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