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최진혁이 ‘터널’로 ‘구가의 서’ 인기를 뛰어넘는 인생작을 만났다.
‘터널’(극본 이은미/연출 신용휘)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7년으로 타임슬립해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형사 추리물이다. 열혈 형사 박광호,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 묘한 분위기의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 분)이 합을 이뤄 사건 해결에 나선다.
최진혁은 극중 타임슬립이 드러난 유일한 인물로 극을 책임진다. 1, 2부에는 두 세 장면을 빼고 모두 최진혁이 등장했을 정도로 그의 비중은 크다. 박광호가 1980년대 맡았던 사건과 2017년에 다시 발생한 사건이 연결고리를 지니면서 사건을 해결하고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과정에서 투박하고 거칠지만 따뜻하고 정의로운 츤데레 매력이 박력 있게 그려진다. 2017년 신문물을 몰라 자동차 네비게이션의 음성 안내를 듣고 놀라는 모습, 스마트폰을 보고 신기해하는 모습 등 귀여운 매력도 드러나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신연숙(이시아 분)을 향한 순애보와 김선재와의 티격태격 브로맨스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박광호의 거칠면서 귀여운 매력은 최진혁과 120% 싱크로율을 보였다. 최진혁 특유의 동굴 목소리에서 나오는 남성미와 뚜렷한 이목구비와 사슴 같이 큰 눈에서 나오는 순수한 매력이 어우러져 박광호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제작발표회에서 신용휘 감독은 “최진혁은 열정적이고, 열심히 하고 성실하다. 순박한 면도 있다. 그런 면이 열혈형사 박광호 역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진혁 또한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형사 역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다치기 전에는 어려운 액션도 제가 다 소화하려고 노력했는데 요즘엔 제작진에 죄송하다”며 “직접 뛰는 것을 많이 할 수 없어서 속상하고 안타까운 순간들이 있다. 촬영하면서 마음고생도 하고, 실제로 상태가 안 좋아져서 계속 치료 받고 주사 맞으면서 촬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박광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한 최진혁의 남다른 노력도 있었다. 최진혁은 “말도 안 되는 연쇄 살인이 일어나면서 범인을 잡고 싶은 박광호의 열망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터널 속에서 달아나던 범인의 뒷모습을 휴대폰으로 찍고 그 사진을 촬영 전 계속 보면서 감정을 잡았다”는 뒷얘기를 전하기도 했다.
최진혁은 ‘구가의 서’의 구월령 역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이후 ‘상속자들’, ‘응급남녀’, ‘오만과 편견’ 등으로 주연급 배우로서 활약했지만 여전히 ‘구가의 서’의 잔상이 많이 남아 있다. ‘터널’을 통해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군 공백을 채우고, 인생작까지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