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걸그룹 라붐이 1위로 명예 대신 논란을 얻었다. 스스로 1위의 자격을 증명해야 할 차례다.
라붐은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새 앨범 타이틀곡 ‘휘휘’로 아이유 ‘사랑이 잘(With 오혁)’을 꺾고 1위에 올랐다. 라붐은 눈물을 흘리며 1위에 감격했고, 아이유도 라붐을 응원하며 훈훈한 마무리를 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 라붐의 1위는 팬덤 사이에서 논란이 됐다. 라붐이 아이유에게 음원 점수와 시청자 선호도 점수에서 크게 뒤졌지만, 음반 점수와 방송 점수를 크게 얻어 1위를 얻은 것에 대해 의문의 눈길을 보낸 것.
방송 점수의 경우 KBS 예능, 라디오 등 프로그램 등 노출 빈도에 따라 점수를 얻는다. '뮤직뱅크'에만 있는 집계 기준으로 작정하고 점수를 몰아줄 수 있는 구조다. 또한, 음반 점수의 경우 라붐은 이번 앨범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첫 주 음반판매량)이 28000장을 돌파했는데 이는 지난 앨범 초동 판매량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 앨범 ‘겨울동화’와 이번 앨범 ‘휘휘’ 사이 팬덤이 크게 늘 수 있는 계기가 없었음에도 이러한 수치가 의혹을 낳고 있다.
게다가 ‘휘휘’는 멜론 일간순위로 300위권에 머물고 있다. ‘뮤직뱅크’ 측은 데이터 오류가 없다고 밝힌 상태에서 아이돌 팬덤은 소속사에 음반 판매량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축하받아야 할 라붐이 오히려 상처를 받는 상황으로 변질된 것에 대해 라붐은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차례다. 먼저 28000장이란 초동 판매량에 어울리는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초동 28000장은 아이오아이 데뷔 앨범과 비슷한 수치이자 여자친구 미니 4집(‘핑거팁’), 레드벨벳 미니 3집(‘러시안룰렛’)을 뛰어넘은 수치다. 지금까지 많은 아이돌 그룹이 사재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지만, 팬들이 적극적인 영수증 공개로 사재기를 해명한 바 있다.
라붐은 분명히 천천히 성장 중이었다. 지난해 국방일보가 진행한 '국군의 날 우리 부대에 깜짝 방문해줬으면 하는 사람은'이라는 대 장병 설문조사에서 가족, 본인의 여자친구 뒤를 이어 라붐이 3위를 차지해 전체 연예인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는 트와이스, 레드벨벳을 꺾고 이룬 순위다. 대부분 걸그룹이 군통령을 자처하지만, 라붐은 실질적 군통령으로 인기를 얻었던 것이다.
또한, 대세 아이돌의 필수 코스인 치킨, 게임 CF도 섭렵했다. ‘상상더하기’, ‘아로아로’ 같은 노래들은 ‘숨은 명곡’으로 평가받으며 평단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 멤버 솔빈은 ‘뮤직뱅크’ MC를 비롯해 각종 예능에서 활약한 예능 대세로, 라붐의 인지도 상승에 주효했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라붐 1위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분명한 건 라붐은 ‘라이징’ 걸그룹이었다. 라붐의 1위가 라이징 걸그룹을 향한 응원을 비난으로 바뀌게 만든 것은 아닌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