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장르에 대한 부담감 떨치지 못해서 아쉽다”
배우 김주혁이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통해 ‘공조’에 이어 스크린을 강렬한 카리스마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김주혁은 이번 작품에서 경성 최고의 재력가 ‘남도진’ 역을 맡아 사이코패스적인 캐릭터를 잘 그려냈다. 이에 시사 후 호평을 이끌어냈지만, 김주혁 스스로는 아쉬움이 많은 눈치였다.
“연기할 때 장르에 너무 치우쳤던 것 같다. 장르에 대한 부담감을 떨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공포 장르에서 공포스러운 상황만 있으면 공포스럽지 않겠나. 연기적으로 표현이 작더라도 그 상황에 맞는 공포의 느낌만 있으면 충분한 거다. 내가 연출을 뛰어 넘어 공포할래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어 “할리우드 영화 보면 배우들은 가만히 있는 경우가 많지 않나. 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에서도 자동차가 마을을 들이박을 때 무섭지 않나. 그런 느낌인 거다”고 설명을 덧붙이며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는 모자를 눌러 쓴다든지 등 의도적인 행동으로 지나치게 부자연스러웠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털어놨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긴장감이 잘 살아난 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교차 방식을 취했기 때문. 전반부는 ‘최승만’(고수 분)과 ‘남도진’(김주혁 분)이 얽힐 수밖에 없는 과정이라면, 후반부는 ‘석조저택 살인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모습을 담았다. 이는 김주혁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냈기에 가능했다.
“감독님께 법정신을 쪼개서 넣는 게 낫겠다고 말했다. 영화의 긴장감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면서 나뉘어져 있는 각 장면끼리 잘 연결되도록 그걸 감안해서 법정 끝나는 분위기에 맞게 치밀하게 찍어보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치밀함을 많이 생각하자고 했다.”
뿐만 아니라 법정신에서 ‘남도진’은 1층 법정에 용의자로 앉아있다가도, 2층에서 법정 과정을 지켜보기도 한다. 기존 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구도다. “그들이 나를 보고 있는 상황과 달리 위에서 내려다보니깐 내가 그 상황을 훔쳐보는 기분이었다. 연기하는 느낌이 달랐다. 앉아 있을 때와 위에서 지켜볼 때는 다른 느낌이 있었다. 그동안 없는 구조라 색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공조’와 마찬가지로 배우로서 새로운 깨달음을 줬단다. 김주혁은 “악역이라고 해서 악역으로 하지 않고, 스릴러라고 해서 스릴러로 하지 않고, 멜로라고 해서 멜로로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캐릭터는 내가 만들어도 장르에는 얽매일 필요가 없는 거다”고 자신의 연기관을 전했다.
“그렇게 생각하니깐 어떤 장르가 와도 준비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에 있어서 예전에는 막연한 느낌이었다면, 요즘은 정리된 느낌이다. 정리되니 기분이 좋고, 앞으로 연기를 더 하고 싶다. 그 감을 유지하면서 더 잘하고 싶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