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임금님 사건수첩' 안재홍이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 맥어보이가 된 사연을 공개했다.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제작 영화사람)이 지난달 26일 개봉했다. 예리한 추리력의 막무가내 임금 예종(이선균)과 천재적 기억력의 어리바리 신입 사관 이서(안재홍)가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벌이는 과학수사를 그린 영화다.
안재홍은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재주와 깊은 충정심을 가진 장원급제 신입 사관 윤이서 역을 맡았다.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에서 호기심 많은 임금의 추리를 돕는 사관의 기억력은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안재홍은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극 초반 예종이 이서의 기억력을 시험해보는 장면이 나온다. 시나리오에서 강조가 됐던 부분인데 제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겠더라 "며 "시각적으로 강조할 만한 포즈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명장면(?)이 윤이서가 두 손을 관자놀이에 대고 눈을 질끈 감는 포즈였다. 슈퍼맨이 하늘을 날 때 한 손을 힘껏 뻗고, 스파이더맨이 약지를 굽힌 손을 내밀듯이 윤이서의 시그니처 포즈가 됐다.
아이디어는 이선균이 줬다. 안재홍은 "처음엔 눈을 질끈 감고 주먹을 쥐며 용을 쓰는 모습을 해봤는데 '어바웃타임' 속 시간여행하는 포즈와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또 손가락을 움직여볼까 했는데 그건 또 정지된 이미지 같지 않더라. 그러다 한 손을 머리에 가져다 대봤는데 이선균 선배님이 그걸 보시더니 두 손으로 해보라는 조언을 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재홍은 "사실 너무 만화 같은 느낌이라 못 미더운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선배님이 우리 영화가 사극이긴 하지만 고증을 바탕으로 한 것도 아니고 경쾌한 오락영화니까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고, 촬영 당시에도 다들 너무 좋아해 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 있다. 참, 선배님의 둘째 아들도 이 포즈를 좋아한다고 하더라"며 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안재홍은 "제 지인들이 영화를 보고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제임스 맥어보이랑 똑같다며 사진을 보내줬다. 따라한 건 아니었는데 너무 똑같아서 뒤늦게 한참을 웃었다"며 인터뷰 도중 직접 사진을 찾는 센스를 발휘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