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제공 넷플릭스)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봉준호 감독,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제레미 클라이너 플랜B 프로듀서, 최두호, 김태완, 서우식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가 참석했다.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정상급 배우들과 미자 역의 안서현 외 변희봉, 최우식 등 연기파 한국 배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봉준호 감독은 "'옥자'는 동물이다. 돼지와 하마가 섞인 듯한 동물이다. 이 동물을 사랑하는 어린 아이 '미자'의 모험과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세상의 복잡한 것들이 나온다. 풍자 요소가 얽혀 있다"고 '옥자'를 소개했다.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틸다 스윈튼은 '설국열차' 당시 친해졌다. 다음 작품에 대해 자연스레 이야기를 하다가 '옥자' 그림을 처음 보여줬다. 다음에 이런 거 한다고 했더니 재밌겠다고 하더라"라며 "틸다는 작품에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다. 미술감독님을 직접 소개해주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많이 나누기도 했다. 창작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뽐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은 "제이크 질렌할의 경우도 오며가며 알고 지낸 사이였는데 시나리오가 아닌 그림을 보여줬다. 전문적인 아티스트가 그린 '옥자'의 그림을 보여줬는데 마음이 녹아내리는 표정이 되더니 관심 있어 하더라. 캐스팅은 순조롭게 했다"고 밝혔다.
또한 넷플릭스와의 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봉준호는 "영화의 예산과 규모가 커서 망설이는 회사가 많았다. 영화의 내용이 과감해서 망설이는 경우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두 가지의 리스크에도 전폭적으로 지원을 했다. 파트너십 덕분에 찍을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 역시 "봉준호 감독을 오랜 전부터 흠모하고 있었다. 봉준호 감독이야말로 영화계의 장인이고, 대가라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과 일할 수 있는 기회에 욕심이 났고, 도전을 하고 싶었다. 함께 일하면서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봉준호 감독이 있기에 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고 봉준호 감독에 대한 두터운 신뢰감을 드러냈다.
최두호 프로듀서는 "이번 작품에서는 무엇보다 봉준호 감독이 모든 제작에 대해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중요했다. 넷플릭스의 테드를 만났을 때 그런 부분이 가능한 게 가장 신선하고 흥분을 하게 했다. 테드의 경우 '설국열차'의 굉장한 팬이었다. 봉준호 감독에게 전권을 줬다"고 전했다.
특히 '옥자'는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통해 전 세계 같은 날 동시에 개봉한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옥자'가 넷플릭스를 통해서 전 세계 동시에 같은 시간 개봉하게 된다"며 "NEW와 함께 파트너십을 맺어서 한국에서는 극장에서 배급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볼 수 있게 된 거다. NEW와 함께 배급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방식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한국 관객들은 넷플릭스와 극장, 양쪽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우택 NEW 총괄대표는 "'옥자'는 넷플릭스와 파트너십을 해서 오는 6월 29일 공개한다. 한국 극장에서도 같은 날 개봉하기로 했다. 관심사였던 상영 기간의 경우는 무제한으로 하기로 했다. 넷플릭스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옥자'를 개봉하도록 많은 협의를 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 책임자는 '옥자'가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음에도 프랑스 현지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배급을 하지 않는 영화도 칸에 초청된 사례가 과거에 많았다. 특히 칸은 예술성이 강한 영화가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역시 예술성에 대한 철학 때문에 '옥자'를 제작을 했다. 변화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안다. 향후에도 넷플릭스는 뛰어난 영화를 제작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 역시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부터 넷플릭스가 어떤 식으로 배급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일반적인 넷플릭스 영화보다는 '옥자' 극장 상영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을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안심하고 '옥자'를 시작한 이유다. 특히 나는 작가이자 연출자다. 내 입장에서는 창작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미국이나 프랑스나 어느 나라라도 이 정도 예산으로 감독에게 통제권을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나는 행운이었다.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며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상황들도 마찬가지다. 스트리밍과 극장은 결국 공존하리라 본다. 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은 "'옥자'에는 정치적 풍자가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저의 최초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소녀와 '옥자'의 사랑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다"고 관전 포인트를 공개했다.
이처럼 봉준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신뢰로 똘똘 뭉쳐 만들어진 '옥자'가 상영에 있어서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가운데 한국 관객들을 비롯해 전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옥자'는 세계 최대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며, 한국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극장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