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이슬비 "'아제모', 날 돌아보게 하고 사람들을 남겨준 작품"

입력 2017-05-19 17:33:02
    • 복사완료!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이슬비는 예쁘다. 웃을 때면 더욱 사랑스럽다. 말끝마다 웃음기가 어려 있고, 솔직한 자신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전할 줄 알았다. 애교 있으면서도 털털한 모습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실제로 만난 이슬비는 극 중 본인이 연기했던 방미주와는 다른 이미지를 가진 배우였다.

이슬비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아제모)에 방광진 회장(고인범 분)의 외동딸 방미주 역을 맡아 출연했다. 수려한 외모와 배역을 제 색깔로 표현해내는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반년 간 방미주로 살았던 이슬비는 긴 호흡의 작품을 끝내고 홀가분한 모습이었다.

“너무 행복해요. 작품이 끝나서 행복한 게 아니라 좋은 작품을 같이 할 수 있었다는 점이 행복해요. 종방연 갈 때까지만 해도 ‘왠지 또 촬영할 것 같지 않아?’ 이랬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까 허해요. 마지막 녹화는 최종회 방송 2주 전에 끝났어요. 2주 뒤에 방송을 보니까 허하더라고요. 음식으로 달랬어요. 계속 먹었던 것 같아요”(웃음)

“미주는 금방 떠나보냈어요. 여운은 계속 있는데, 그 여운은 태환이(한성준 역)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캐릭터에 너무 몰입해서 실제로도 서운하게 하더라고요. 은빈이(오동희 역)랑만 이야기하고….(웃음) 마지막 촬영도 은빈이랑 결혼하는 모습으로 끝났잖아요. 괜히 서운해지더라고요. 결혼식 장면 지문에 ‘회한의 미소를 띠우며’라고 되어 있었어요. 정말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가기 전에는 ‘나 (결혼식장 촬영에서) 신나게 박수칠 거야’ 그랬는데 막상 보니까…”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50부작으로 기획된 긴 호흡의 작품이었다. 가족극이다 보니 대선배 배우들도 다수 출연했다. 때문에 작품을 시작하기 전 기대한 점도 컸고, 작품을 하며 실제 배운 점도 많았다.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지금까지는 철없고 밉상인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성준에게 ‘여자’로 다가가면서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의 악녀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어요. 또 선생님들과 같이 하면 배울 점은 항상 많더라고요. 그때그때 발음이나 감정 표현 같은 부분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김혜옥(문정애 역) 선생님의 경우는 리딩 때 항상 옆에 앉으셨는데, 옆자리에 앉길 정말 잘했던 것 같아요. 쉬는 시간에 화장실도 안 가시면서 대본 보시고, 코치도 해주셨어요”

특히 극 중 부녀지간으로 호흡을 맞췄던 고인범과는 실제 서로를 ‘아빠’와 ‘딸’이라고 부르며 살갑고 정답게 지냈다. 그러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때문에 이슬비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방미주가 오동희 앞에서 무릎을 꿇고 방광진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처음으로 ‘현정 언니’라고 불렀던 장면, 그리고 구속된 방광진을 만나는 장면을 꼽았다.

“처음으로 현정언니라고 불렀던 장면이랑 구치소 접견실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구치소 접견실 장면은 대본 리딩 때도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실제 촬영하면서 아빠를 만나러 구치소로 찾아갔을 때도 이상하게 눈물이 많이 났어요. 고인범 선배님께서 너무 서럽게 운다고, 이거 리허설이라고 달래주셨죠. 저는 ‘카메라가 지금 빨리 와야 하는데’ 이러고 있었고….(웃음) 아빠도 많이 챙겨주셨어요. 대사도 많이 맞춰주시고. 오히려 아빠 하실 것보다 제 부분을 봐주셨어요. 현장에서 선생님, 선배님보다는 아빠라고 부르면서 지냈어요. 세트 들어갈 때도 팔짱 끼고 들어가고. 선배님도 저를 딸이라고 부르셨어요”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현장은 또래들이 많아 더욱 즐거운 곳이기도 했다. 이슬비는 함께 촬영한 배우들과 많이 친해졌느냐고 묻자 “태환이 빼고 다 친한 것 같아요”라고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동료 배우들을 향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은빈이는 (저보다) 더 어른스러운 친구여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내 미흡한 호흡을 받아주는 친구였고요. 태환이랑은 따로 만나서 대사랑 합을 맞춰보기도 했어요. 감독님이랑 리딩도 해보고, 태환이랑 따로 만나서도 맞춰봤죠. 태환이랑은 그렇게 서로 맞춰가려고 바빴었고, 은빈이랑 할 때는 은빈이가 제 호흡을 받아서 해줬어요. 서로 라이벌 의식이 전혀 없었어요. 때리는 씬 찍을 때도 어느 정도 라이벌이라는 생각이 있었으면 때리고 나서 조금 덜 미안했을 수도 있는데, 정말 너무 미안했어요. 때리고 나서 제가 당황해서 NG를 냈을 정도였어요”

극 중 방미주는 한성준을 짝사랑하며 오동희를 끊임없이 견제하고,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극 안에서 삼각구도를 형성한 세 사람은 불편한 관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유쾌했다.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 NG까지 낸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던 이슬비는 이태환과의 첫 촬영을 회상하기도 했다.

“다 같이 대만을 갔었는데, 그때가 기억에 남아요. 해외 촬영이 처음이어서 기대도 컸었고, 제가 그동안 계속 짝사랑만 하고 스킨십도 없었는데 첫 등장부터 태환이한테 안기는 거였거든요. 촬영 전에 남동생을 세워두고 어떻게 안을지를 계속 연습했어요. 그런데 동생이 키가 좀 작아서 합이 안 맞았어요. 태환이는 덩치가 크잖아요. 실전에선 합이 안 맞더라고요. 초면에 첫 촬영, 첫 등장씬인데 껴안으면서 시작했죠”(웃음)

사진=서보형 기자
사진=서보형 기자

이처럼 이슬비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얻었다. 이슬비는 이번 작품을 통해 무엇을 얻었느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자신의 ‘변화’와 ‘사람들’을 꼽았다.

“너무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극 중에서 사랑은 못 받았어도 현장에서 사람들의 애정은 많이 받았어요. 작품을 통해서 많은 사람을 얻은 것 같아요. 그리고 내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됐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내가 정말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감정을 느꼈어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얻은 게 있다면 달라진 모습일 거예요. 연기적인 면에서 달라진 모습이요. 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과 사람들이 이번 작품으로 얻은 거예요. ‘아제모’ 팀은 종방연 끝나기 전에도 같이 모여서 밥 먹고, 놀이공원도 갔어요. 팀워크가 정말 좋았어요”

“항상 자신감이 없었어요. 처음 맡는 캐릭터이기도 했었고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부담도 컸는데, 주변에서 연기적인 조언도 해줬지만 격려를 많이 해주셨어요. 정말 모든 분들이 격려를 해주셨어요. (…)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이게 맞나?’ 싶었고, 항상 스스로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어요. 스스로 ‘미주라면 이렇게 할 거야’라고 하면서도 돌아서면 ‘이게 맞나?’ 싶었고요. 작가님께 전화를 정말 많이 드렸어요. 저는 제가 그런 걸 못할 줄 알았어요. 작가님이나 감독님과 통화하는 건 주연 배우만 하는 거라는 생각이 컸는데 이번에 그걸 처음으로 깼어요. 저도 모르게 작가님께 먼저 전화 드리고 물어봤어요. 그런 모습을 예쁘게 봐주셨던 것 같아요”

내 안의 벽을 깨준 작품이자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 작품. 후에 돌아봤을 때 배우 이슬비의 필모그래피에서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는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데뷔작의 느낌인 것 같아요. ‘아제모’라는 작품이 저에게 있어서는 ‘내가 연기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에요. 물론 그 전 작품들도 열심히 했지만, 더 욕심내고 더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어요. 또, 저도 열심히 했지만 작가님도 애정을 쏟아주셨어요. 많은 애정을 갖고 욕심냈던, ‘데뷔작’ 같은 느낌이에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