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1980년대에서 2017년으로 온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은 사건을 해결하고 과거로 돌아가는 데에 성공했다. 완벽한 해피엔딩일까. 시즌2를 기대하는 떡밥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OCN ‘터널’(극본 이은미/연출 신용휘)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형사 박광호(최진혁 분)가 2016년으로 타임 슬립해 현재의 엘리트 형사 김선재(윤현민 분), 심리학 교수 신재이(이유영 분)와 힙을 합쳐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는 재미와 매회 충격 엔딩으로 OCN 채널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마지막회는 평균 6.5%, 최고 7.1%를 기록하며 '터널' 자체 최고시청률은 물론, OCN 오리지널 역대 최고 시청률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1일 종영한 ‘터널’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지만, 시즌2를 염원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신용휘 감독도 기자간담회에서 “시즌2 이야기가 나온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박광호가 과거로 돌아가면서 꽉 막힌 엔딩인 것은 아닌가 아쉬움이 들지만, 곳곳에 시즌2를 풀어나갈 연결고리를 찾아낼 수 있다.
‘터널’ 최종 엔딩은 1988년생 박광호(빅스 엔)의 정체를 밝히며 미래와 과거를 잇는 또 다른 연결고리를 밝혔다. 2017년에서 30년 전인 1987년으로 돌아간 박광호는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았다. 그는 1988년에서 범인을 잡던 중 범인과 부딪힌 임산부가 조산기를 보이자 황급히 임산부를 병원으로 옮겼다. 범인은 놓쳤지만 사람을 구하자는 그의 신념이 작용했다. 이에 감동받은 임산부가 박광호의 이름을 물어봤고, “우리 남편도 박 씨인데...”라며 태어난 아들의 이름을 광호로 지었다. 1988년생 박광호 탄생의 순간이었다. 이후 88광호는 30년 뒤 목진우를 잡을 단서를 남겼다.
88광호의 존재는 박광호가 과거로 돌아간 뒤에도 과거와 미래의 연결고리가 촘촘히 이어진 것을 암시한다. 자연스레 미래에 대한 궁금증도 낳게 한다. 과거가 바뀌면, 미래도 바뀐다. 신재이는 박광호가 미래로 간 뒤에 아버지가 없는 삶을 살았다. 박연호에서 신재이로 이름을 바꿨고, 영국으로 입양도 됐다. 박광호가 과거로 다시 돌아갔으니 이름을 바꿀 일도, 영국으로 갈 일도 없다. 눈물의 작별인사를 나눴던 2017년의 인물들은 박광호 과거 회귀로 어떤 영향을 받았을까.
미래가 어떻게 다시 재조정되는지 상상하는 것은 ‘터널’이 주는 또 다른 떡밥이다. 환갑 광호가 된 최진혁과 2017년 수사팀의 만남이나 김선재와 신재이가 사랑의 결실을 맺었는지 등 시청자가 궁금해 하는 이야기가 많이 남았다. 또한, 과거로 돌아간 박광호가 목진우나 정호영을 검거하는 데에 성공했는지 그 과정도 풀어나갈 이야기가 많다. 엔딩에서는 어린 신재이와 김선재의 모습으로 이들의 인연이 운명임을 보여줬다.
시즌2가 과연 만들어질 수 있을까. 신용휘 감독은 “반응이 좋다고 해서 기획하고 있지는 않다. 준비가 가능하다면, 좋은 작품이란 확신이 들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하지만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OCN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터널’이 내친 김에 시즌제 드라마로도 새 역사를 쓰면 어떨까. ‘터널’의 여운이 깊게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