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 보이그룹 방탄소년단, 케이팝(K-POP)을 넘어 팝스타로서 자신들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케이팝 아티스트지만 케이팝은 아니다. 지난 22일 ‘2017 빌보드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방탄소년단은 바로 이런 위치에 있다.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셀레나 고메즈와 같은 쟁쟁한 팝스타들과 경쟁해 쾌거를 얻었다.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은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한국에도 알려진 SNS 서비스는 물론 마이스페이스, 바인 등 한국 이용자가 적은 SNS에서 거론되는 수치까지 모두 합산한 빌보드 '소셜 50' 차트를 바탕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즉, 그 해 SNS에서 가장 반응을 일으킨 뮤지션이 주인공이 되는 것. 때문에 이 상이 전 세계 SNS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한국인에게 많이 거론되는 것 정도로는 불가능하다.
또한, 10~20대가 주로 SNS를 이용하고, 대중음악산업 역시 이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만큼 SNS 지표는 지금 미국에서 가장 거론이 많이 되는 스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기준이다. 젊은 층에게 누가 지금 인기 있느냐고 물어볼 때 음원차트 이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소셜 50’ 차트인 것. 방탄소년단은 이 차트에서 지난해부터 현재까지(5월 28일) 26주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젊은 층에서 방탄소년단이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처럼 일상적 대화 속에 자연스럽게 거론되는 스타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뜻한다.
소비되는 방식도 다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유튜브를 타고 노래 한 곡이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은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케이팝 뮤지션들은 서구에서 케이팝 마니아를 통해 점차 영향력을 넓혀갔다. 미국내 케이팝 마니아들도 SNS를 통해 케이팝을 활발하게 퍼뜨렸다. 방탄소년단은 케이팝스타가 아닌 팝스타의 한 명으로 일상적으로 거론된다. 셀린디온의 아들이 방탄소년단의 팬이라거나 캐나다 드라마에서 10대 소녀가 방탄소년단을 좋아한다는 식의 내용이 나오는 식이다. 케이팝을 모르는 서구의 10대도 방탄소년단을 저스틴 비버나 아리아나 그란데, 셀레나 고메즈처럼 그들을 열광시키는 팝스타로서 좋아하는 모습이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어워드 수상 장면을 담은 영상은 유튜브 단일계정에서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유력 매체 타임지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를 정리하면서 최고의 순간을 방탄소년단의 수상으로, 최악의 순간을 방탄소년단이 퍼포먼스 무대를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꼽았다. 방탄소년단은 이제 케이팝이라는 한 현상의 일부가 아니라 그 자체로 미국 미디어가 주목하고 있는 팝스타인 것이다. 이들은 케이팝이 서구에서 통하는 공식을 넘어섰다.

